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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세희 기자의 주말엔 정주행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4일(土)
치밀한 연기가 주는 쾌감, 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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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희 기자의 주말엔 정주행

이번 주말, 뭘 해야할지 모르시겠다고요? 문화일보 박세희 기자의 ‘사심’ 가득 담은 이번 주 정주행 배우는 조우진 님입니다.

지난 추석 연휴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시간 1위까지 차지했죠. ‘수리남’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조우진, 진짜 연기 잘 한다고요.

변기태      ‘수리남’ 속 ‘변기태’를 연기한 조우진

※아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있습니다

◇맘카페부터 들썩…“변기태 스핀오프 만들어주세요”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유연석. 우리나라에서 연기 잘 하는 배우는 다 모아놓은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고 있는 배우는 바로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 배우입니다. 추석 연휴가 지난 직후였나요, 자주 가는 맘카페에 수리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변기태 앓이’ 중이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조우진 배우가 이렇게 멋있는 줄 몰랐다는 자기 고백까지요. 유튜브에는 ‘변기태 시점에서 다시 보기’, ‘변기태 명장면 몰아보기’ 등이 인기입니다. 주요 인물 중 한 명이기는 해도 서브 캐릭터인 변기태가 이렇게 큰 화제를 낳고 있는 건 왜일까요.

우선 변기태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의 힘이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수리남은 모티브로 한 실화와 다르게 언더커버 국정원 요원을 ‘두 명’으로 설정했습니다. 한 명은 강인구(하정우 분), 그리고 남은 한 명이 누구일지 알아내는 게 또 하나의 재미였죠. 변기태가 강인구의 전화를 대신 받아 “김희원입니다. 사업이 너무 꼬였습니다, 팀장님.”이라고 말하는 데서 깜짝 놀란 시청자가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조우진 배우의 연기력은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입니다. 조우진 배우는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강렬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몸 동작이나 버릇같아 보이는 동작들도 연변 출신의 양아치임을 치열하게 알렸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그것을 그대로 해내 완전한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이 그에겐 있습니다.

감독이 밝힌 ‘김희원’ 설정은 이렇습니다. 연변에서 태어나 11세에 엄마와 한국행. 축구 국가대표를 꿈꿨지만 16세에 무릎 부상. 육사 진학 후 특전사 장교로 입관. 이후 국정원 요원으로 발탁. 설정 자체부터 재밌지 않나요. 변기태 역이 지닌 파괴력을 알았던 걸까요. 이 똑똑하고 치밀한 배우는 본인에게 먼저 들어온 최창호(박해수 분) 역을 마다하고 변기태 역을 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저도 요청하고 싶네요. 감독님, 변기태 스핀오프 만들어주세요!

내부자들2      ‘내부자들’의 ‘조상무’를 연기한 조우진

◇조우진의 시작…“이런 악역 처음이야” 조상무

조우진 배우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건 ‘내부자들’이었습니다. ‘조상무’ 캐릭터였죠. 극 중 안상구(이병헌 분)의 팔을 무자비하게 자르는 악역이었는데요. 그 때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악역이었습니다.

여느 회사원, 어떻게 보면 조금은 고지식해보이기까지 하는 비주얼의 그는 빨리 퇴근해서 소파에 눕고 싶다는 생각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얼굴을 하고 와 안상구 앞에 섭니다. 그러곤 말하죠. “여(여기) 하나 썰고.” 부하가 안상구의 팔을 써는(!) 일을 제대로 못 해내자 직접 선보이기도 합니다. 권태로워보이는 표정으로 말이죠.

조우진 배우도 처음에는 여타 악역들처럼 연기했다고 합니다. 인상을 팍 쓰고 힘을 주고 하는 악역 연기였지요. “재미 없다”는 우민호 감독의 반응에 조우진은 색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대중의 눈에 들게 됐습니다.

이후 조우진 배우는 ‘방구석1열’에 출연해 그 장면에 관해 얘기했는데요, ‘007 스카이폴’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가오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어딘지 독특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가 닮아 있습니다.(아래 사진)

내부자들다시      영화 ‘내부자들’
바르뎀      영화 ‘007 스카이폴’


◇아픈 손가락…‘외계+인’ 감초연기 엄지 척!

‘내부자들’로 주목받은 조우진 배우는 이후 ‘마약왕’, ‘돈’, ‘강철비2:정상회담’, ‘킹메이커’, 그리고 주연작 ‘발신제한’까지 다양한 작품들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조우진 배우의 또 다른 매력이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외계+인 1부’에서 조우진 배우는 ‘청운’ 역을 맡았습니다. 또 다른 연기 잘 하는 배우 염정아 님과 짝을 이뤄 코믹 연기를 선보였죠. ‘외계+인’ 리뷰 기사에서도 염정아, 조우진 배우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썼는데요, 정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조우진 배우는 웃음의 8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온 몸이 마비된 상황에서 해독제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장면에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웃깁니다.

최동훈 감독은 조우진 배우의 이런 코믹함을 미리 알았던 듯 합니다. ‘외계+인’ 시나리오가 다 완성되기도 전에 조우진 배우를 만나 꼭 함께 하자고 부탁했다고 하네요.
외계인조우진      ‘외계+인 1부’에서 ‘청운’을 맡은 조우진


이 밖에 조우진 배우에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국가 부도의 날’, 마약에 찌든 마약상을 그대로 연기해낸 ‘마약왕’도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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