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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10월 04일(火)
예비군들 슬리퍼 신고 전장으로…러, 징집병력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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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퇴 거듭… 점령지 경계도 모호
분위기 반전 위한 핵사용 임박說
하원, 합병조약 만장일치로 비준


지난 3일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리만 지역에 전사한 러시아 군인의 시신이 길에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3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 조약을 만장일치로 비준했다. 하지만 전장에선 패퇴를 거듭하며 국경 설정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강제 징집된 예비군들이 슬리퍼 차림으로 전투에 임하고 있다는 목격담까지 전해졌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 실전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이제 러시아엔 89개 연방 주체가 있다”며 도네츠크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 합병 조약 비준 소식을 알렸다. 상원 비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남겨둔 가운데 4일 일사천리로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변수는 전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루한스크주 리만을 탈환한 데 이어 이날 남부 헤르손주 방어선을 돌파했다. 헤르손주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러시아 정부는 아직 경계선을 정하기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병합지 국경 설정과 관련해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들과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뉴욕타임스(NYT)는 “합병이 얼마나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징집된 병력 관리도 부실하다. 최근 동부 돈바스 지역 탈환작전에 투입됐던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전장에서 맞닥뜨린 러시아 예비군들의 상태가 좋지 못했다”며 “일부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러시아 국방부 핵 장비 전담 부서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지난 주말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국방 전문가 콘라트 무시카는 “해당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 유지와 관리, 수송을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무력시위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만,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에서 실제로 핵무기가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외신들은 ‘지구 종말의 무기’라고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 실험이 러시아 북극해 카라해 지역에서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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