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대만서도 전문가들 전면에 나서… 파우치, 트럼프에 맞서기도

  • 문화일보
  • 입력 2022-11-21 08:56
  • 업데이트 2022-12-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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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프런티어 리더십

미국 NIAID, 정치 배제 방역 집중
이동제한 조치 등 강경한 대응

대만 NHCC, 행동지침 만들어
코로나 초기 대응 모범국 불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해외에서도 국가 보건의료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대응해왔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가 발발한 후 기존의 군사·경제 강국의 위치뿐 아니라 백신 개발과 방역 규칙 등에서 선도하면서 의학 강국의 위치도 확고히 했다. 그 중심에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있다. 뉴욕주 출신인 파우치 소장은 코넬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해 1968년 NIAID 연구원이 됐고, 1984년부터 38년간 소장직을 맡고 있다.

NIAID와 파우치 소장은 정치 영역을 배제하고 방역에 집중하면서 더 빛을 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위험을 간과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0년 4월 “좀 더 일찍 코로나19에 대한 조처를 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대응을 지적했다.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는 끝났다”고 일축하자, 파우치 소장은 “성급한 재개는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맞섰다. 코로나19 이전에 탄저균과 에이즈, 조류인플루엔자, 에볼라 등을 겪으며 쌓은 결기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방식으로 코로나19를 대했지만, 파우치 소장은 이동 제한 조치 발령 등 강경책으로 대응했다. 81세인 파우치 소장은 올해 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지만, 미국 국민은 그를 ‘코로나19 대응의 상징’으로 대우한다.

대만 또한 전문가들을 통한 초기 대응으로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불린다. 대만의 감염병 대책 컨트롤타워는 중앙전염병지휘센터(NHCC)다. 대만은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사태 이후인 2004년 미국질병센터(CDC) 모델로 NHCC를 출범시켰다. NHCC는 감염병 단계별로 124개 행동지침을 만들어 매년 보완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조기에 조사관을 중국에 파견해 조사를 벌일 정도로 사전 대응을 폈다.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 시발점에 대만은 총통 선거가 있었지만, NHCC가 주도해 초동대응을 폈다. 대만은 2020년 1월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수속을 강화했고, 2월에는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실시하는 등 방역에 집중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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