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도어스테핑 중단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국민과 소통 사라질까 우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취재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일 중단돼서는 안 돼”
홍준표 시장, “참 잘한 결정”이라며 유 전 의원과 반대로 평가


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국민과의 소통이 사라질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며 “도어스테핑이든, 기자회견이든, 국민과의 대화든, 중요한 국정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 중단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도 대통령이 듣고 싶은 질문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질문을 해야 한다”며 “어떤 형식이든 대통령과 국민 간 진솔한 소통이 자주 이뤄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12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MBC 기자와 홍보기획비서관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전날(20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세웠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 한다”며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파이널 디시즌(최종 결정)을 하는 대통령이 매일 같이 결론을 미리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국민과 가까워 지려는 대통령의 뜻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