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설비 국산화 성공 … 안전성 요구조건도 모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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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울 1호기 성과와 의미

발전용량·설계수명 모두 늘려

전력 끊겨도 이동형 펌프 사용
사용후핵연료 냉각 가능케 해

울진=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미뤄졌던 경북 울진 신한울 1호기 건설사업이 12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2월 중순 상업운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원전 육성 정책을 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번째 상업운전을 하는 원전이다. 안전성을 강화하고 핵심 설비를 국산화해 기술 자립한 첫 원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5일 경북도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한울 1호기 건설 기본계획은 신한울 2호기와 함께 2005년 확정됐으며 2010년 4월 착공했다. 이후 2017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문 정부 들어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정성 평가, 품질 강화 등을 이유로 공사 일정이 미뤄지며 계획보다 3년 늦춰진 2020년 4월 완공됐다. 이후에도 우여곡절은 계속됐다. 탈원전 정책으로 허가가 미뤄져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조건부 운영 허가를 얻어 원자로에 원전 연료를 채우는 연료 장전을 시작으로 시운전에 돌입했다. 당시 약 8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올 3월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었으나 기자재 품질 문제로 상업운전 시점이 또다시 늦춰졌다. 결국 지난달 30일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는 신한울 1호기에 설치된 수소제거기 문제로 원안위가 관련 규제 요건을 만족한다는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울 1호기는 원안위가 요구한 운영 허가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

신한울 1호기는 우리나라 주력 원전모델(OPR1000)을 발전시킨 것으로 발전용량을 기존 1000㎿에서 1400㎿로 높이고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늘렸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계기로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졌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인 저장조는 벽체 두께가 2.1m에 이른다. 저장조 냉각펌프 고장에 대비해 외부에서 냉각수를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설비도 만들었다. 또 전력 공급이 차단되더라도 이동형 펌프로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