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자존심 지킨 한 방 백승호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후반 3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 브라질에 1-4 패배
전반 4실점후 백승호 1골
남미팀 상대 승리 또 무산
브라질 현란한 드리블에
강한 압박축구 힘 발휘못해
3차전 혈투 사흘 만에 경기
계속된 총력전속 체력 바닥
도하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한국의 조직력이 브라질의 개인기에 무너졌다. 체력 부담이 컸던 한국은 브라질에 완패, 2022 카타르월드컵 여정을 16강에서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1위 브라질에 1-4로 졌다. 백승호(전북 현대)가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했다. 3골 차는 한국의 월드컵 토너먼트 최다 격차 패배다. 한국은 이전까지 단판 승부로 진행하는 토너먼트에 총 두 차례(2002년, 2010년) 참가해 3패를 남겼는데, 모두 1골 차이였다.
한국은 남미 국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조별리그에서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이겼으나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넘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총 11차례 월드컵에서 7승(10무 21패)을 따냈는데, 유럽국가에 5승, 아프리카국가에 1승을 수확했다. 반면 남미국가엔 2무 5패로 1승도 얻지 못했다.
한국은 특히 브라질을 상대로 현격한 개인기 차이를 느꼈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조직력을 앞세운 강한 압박과 수비로 눈길을 끌었으나 브라질엔 통하지 않았다. 브라질 공격수들은 좁은 공간에서도 현란한 드리블과 침투로 한국의 압박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7분 선제 실점 때 개인기로 돌파를 시도한 하피냐(바르셀로나)를 막지 못했고, 하피냐는 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을 도왔다. 0-2로 뒤진 전반 29분엔 히샤를리송(토트넘 홋스퍼)의 현란한 개인기에 수비진이 뚫리면서 추가 실점했다.
브라질은 전반전에만 4골을 챙겼는데,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브라질은 1954 스위스월드컵 멕시코전(5-0 승)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전반 13분 페널티킥 골을 넣은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세 대회 연속 득점을 챙기며 브라질에서 세 번째로 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마르에 앞서 펠레와 호나우두가 등록됐다.
일정 기간 호흡을 맞추면 상승하는 조직력과 다르게 개인기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익혀야 한다. 따라서 남미와 개인기 차이는 쉽게 좁혀질 문제가 아니다. 한국 축구가 한 계단 더 올라서기 위해선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 또한 월드컵처럼 빡빡한 일정, 3∼4일마다 진행하는 대회에 대한 적응도 해결해야 한다. 한국과 브라질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고 사흘 만에 16강전을 진행했다. 브라질은 3차전에서 백업 멤버들을 가동,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한국은 계속된 총력전으로 체력이 고갈돼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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