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전자책 오가며 문해력 키우는 방법[북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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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06 08:56
업데이트 2023-01-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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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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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팀장의 북레터

‘문해력’은 요즘 한국 사회의 뜨거운 화두 중 하나입니다. 2020년 광복절 ‘사흘 연휴’에 이어 지난해 한 카페 사장의 ‘심심한 사과’ 표현까지 오해를 낳으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독서량이 부족한 데다 한자에도 약한 청년 세대 탓에 소통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젊은이들은 “디지털 신조어에 무심한 중장년층의 책임도 크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 주 만난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어크로스)는 문해력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우리에게 시의적절한 생각 거리를 남깁니다. 저자인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종이책과 전자책, 동영상과 오디오 등 매체별로 효과적인 읽기 전략을 숙지해야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전자책과 동영상은 화면을 휙휙 넘기며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데 유리하지만, 충실한 독해가 필요한 경우엔 종이책이 낫습니다. ‘인터넷 강의’가 아닌 ‘텍스트’로 공부한 학생의 성적이 높은 건 대다수 시험이 교과목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의 성적 저하를 우려해 무조건 디지털 매체를 빼앗는 건 삼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동영상이 종이책만큼 독해력을 키워주진 못해도 ‘읽기’에 흥미를 돋울 뿐 아니라 언어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참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2019년 국내 출간돼 3만 부가량 팔린 ‘다시, 책으로’의 메시지와 유사합니다. 디지털 시대 여러 매체의 공존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양손잡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다만 저자는 팬데믹을 거치며 효과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태블릿PC 같은 디지털 기기가 교육 현장을 장악한 실태를 걱정합니다. 학생들이 종이책과 비교해 ‘가볍고 얕은 마음’으로 접근하기 마련인 디지털 매체에만 익숙해지면 ‘긴 글’과는 점점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긴 글은 분량만 넘치는 장문의 글이 아니라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성찰 능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글입니다.

새해에도 북리뷰 지면을 통해 재밌고 좋은 글, 반짝이는 통찰이 담긴 책을 부지런히 소개하겠습니다. 읽고 생각함으로써 한 뼘 더 성장하는 여러분의 독서 여정에 훌륭한 동반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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