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곁에 없지만… 매일 보내주셨던 ‘응원’ 생각하며 열심히 살게요[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문화일보
  • 입력 2023-01-25 08:57
  • 업데이트 2023-01-25 10:4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복지부 장관상 조여진 학생

To. 아빠

아빠, 나 여진이야. 눈을 서로 마주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전달되겠지?

2019년 1월 7일 아빠와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 중학교 1학년, 내가 학교생활이 힘들었을 때 아빠는 나에게 장문 편지를 써준 적이 있어. 기억나? 그 안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을 들어주겠다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있었어. 얼굴을 마주하고서는 자랑스럽고 예쁜 딸이라고 매일 말해주었지. 난 아빠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고, 자존감도 올라갔어. 어쩌면 아빠가 없는 지금까지 아빠가 내게 건넨 말들 덕분에 잘 견뎌낸 것 같아.

회사 일 때문에 따로 살았던 우리가 혼자 지내는 아빠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느꼈더라면 우리에게 빈자리는 없었겠지? 남들은 다 아빠랑 놀러 가는 데 나만 그러지 못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났어. 아빠랑 낚시도 가고 싶고 해외여행도 많이 가고 싶은데 이제 그러지 못한다는 현실이 너무 슬픈 것 같아. 아빠가 머리 묶어주던 모습, 아빠가 밥 차려주던 모습, 아빠랑 둘이 놀이공원 갔던 게 많이 생각나고 그리워. 아빠랑 같이 있을 때면 내가 어린아이가 되는 것처럼 행복하고 순수해졌던 것 같아. 아빠가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오히려 아는 체하면 아빠가 속상해할까 봐 모르는 척했어. 그게 아빠를 위한 거니까.

난 아직 선명하게 기억나. 아빠가 돌아가신 걸 하루 지나서 알게 된 그 죄책감 때문에 하루하루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길 자신이 없었어. 항상 그 죄책감 마음속에 품고 살아갈게. 아빠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아빠의 모습을 보고 화장했을 때 아빠의 모습을 보니 오직 회사를 위해 살아오고 몸에 수술할 때 빼지 않은 철사까지 있었지. 난 절대 잊지 못해. 난 아빠의 유골함을 끌어안고 따뜻한 아빠 품속에서 잠이 들곤 했지. 난 아빠의 목소리, 향기까지 잊지 못해. 미안한 것도 많고, 감사한 것도 많아서 절대 잊을 수가 없어. 술을 마시고 매일 밤 전화 와서 사랑한다고, 맛있는 걸 사오는 우리 아빠, 내가 많이 사랑해. 지켜봐 줘.

난 아빠를 위해서라도 이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오를 거야. 그러니까 응원해줘. 더 이상 아빠를 볼 순 없지만 아빠를 향한 내 마음은 진심이야. 항상 미안하고 사랑해. 그리고 감사해.

From. 둘째 딸 여진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