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는 옛말…경제난 러, 오죽하면 ‘북한 모델도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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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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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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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구소련과 독일 간 벌어진 ‘레닌그라드 사투’ 전사자들이 안치되어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피스카렙스코예 기념묘지에서 27일 한 군인이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방제재 타격 커지자 "쿠바·북한·이란 중 어느 길" 격론
"경제정책·국내자원·다민족·주변 관계, 이란이 가장 유사"
"러 중앙은행, 서방제재 맞서려 데이터 공개안 정부와 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측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악화하는 가운데 러시아 내부에서 현실적인 경제 타개책으로 북한 모델 등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TV는 최근 국제 제재에 대처하려면 쿠바·이란·북한 중 어느 나라의 경제 모델이 가장 알맞은지에 대한 토론을 최근 방영했다.

프랜시스 스카 BBC 기자는 지난 28일 "(러시아) 국영 TV에서 오늘 중요한 토론이 열렸다"며 영문 자막을 달아서 해당 토론 영상 일부를 트윗으로 올렸다. 영상에서 사회자는 "서방 측의 제재에 맞서는 데는 세 가지 길이 있다. 쿠바의 길, 북한의 길, 그리고 이란의 길이다"라며 이 세 나라가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이용한 방식을 영상으로 소개한 후 어느 모델이 러시아에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패널 토론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한 토론자는 "물론 이란이다"라며 "경제 정책이나 국내 자원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이란이 우리(러시아)에게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우리가 소련이던 시절에, 이 나라들(쿠바·이란·북한) 모두를 지원했었다"고도 지적했다.

다른 토론자는 이 의견에 동의하면서 이란과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라는 점과 매우 까다로운 이웃 국가들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점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토론자는 "봉쇄와 경제 제재에서 견디는 경험이 우리보다 더 많은 나라는 전 세계에 단 하나도 없다"고도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란은 1979년 혁명으로 기존 왕정이 폐지되고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발생한 주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인질사태를 계기로 미국으로부터 자산 동결과 무역 엠바고 등 제재를 받았다.

미국은 이란 상대 경제제재를 1981년에 해제했다가 이란이 국제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1987년에 제재를 다시 부과했다. 미국의 경제제재가 강화되자 이란은 자급자족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 없이 돈을 외국과 주고받을 수 있는 결제 방법을 마련했다.

쿠바는 1990년대에 소련의 원조 덕택에 붕괴를 면했으며 소련 붕괴 후에는 "불법으로" 럼과 시가를 수출해 제재를 견뎌냈다고 이 프로그램은 전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이유로 2006년에 국제 제재를 받았으나 중국 덕택에 이를 "우회할" 수 있었다. 또 사이버 절도, 암호화폐 이전, 랜섬웨어 배포 등도 외화벌이에 썼다.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면서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비공개로 전환된 각종 경제지표들을 전쟁 전처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국내에서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외환보유고나 수출실적 등 주요 경제 지표를 다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데이터 비공개 이유를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9일 경제 관련 데이터 공개를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많은 전문가가 이런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회사들과 국가 경제가 제재 위험 탓에 겪는 약점을 늘리는 지표들을 제외하고 정보 공개를 재개하는 방안을 정부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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