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섬진강이 키운 ‘녹찻잎’… 물건너 미국 스타벅스도 진출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문화일보
  • 입력 2023-02-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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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경남 하동차

1200년전 통일신라때부터 재배
향·맛·색깔 뛰어나 세계적 인정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선정도


하동=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도 인정한 차(茶)가 있다. 바로 지리산이 품고 섬진강이 키워낸 경남 하동차(사진)다. 하동차는 우리가 주로 접하는 찻잎을 덖거나 발효한 형태가 아닌 가루 형태로 미국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본사로 2017년부터 수출되고 있다.

미국 본사로 국산 녹차를 수출한 사례는 하동차가 처음이다. 현지에서는 ‘K-Matcha(가루녹차)’로 판매되고 있다. 차는 눈, 코, 입으로 마신다고 하는데 하동차는 색과 향, 맛이 모두 빼어나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하동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통일신라 시대 때 차를 재배한 곳으로 재배 역사가 12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신라 흥덕왕 3년(828)에 당시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나무의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에 처음 심었다’고 기록돼 지리산 남녘인 하동 화개면에 있는 쌍계사 주변이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로 알려져 있다.

하동은 차 시배지일 뿐만 아니라 다도(茶道)의 중흥지다. 조선 후기 한국의 차 문화를 부흥시킨 초의선사가 참선하며 다신전(茶神傳)을 초록한 곳이 하동 칠불사다.

이처럼 하동의 기후와 토질은 차를 재배하기에 최적이다. 일제강점기에 개량종이 퍼져 나갈 때도 토종 야생차를 보존해 아직까지 비탈에 조성된 야생 차밭에서 재배하고 있기도 하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하동 전통차 농업’은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하동은 전남 보성, 제주와 함께 전국 3대 녹차 주산지다.

2021년 12월 기준 하동에서는 1015농가가 780㏊ 규모 차밭에서 연간 1225t을 생산해 전국 총생산량(4061t)의 31.8%를 차지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차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를 오는 5월 4일∼6월 3일 개최한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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