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 버터·밀가루 어우러진 ‘겉바속촉’ 매력… 에그 타르트는 우리 입맛에 익숙한 식감 ‘감탄’[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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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7 09:09
업데이트 2023-02-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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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원효로 ‘베이커리 무이’의 소금빵과 에그 타르트.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원효로 ‘베이커리 무이’

제과를 전공하고 교직에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 무렵, 여름방학을 맞아 4일 일정의 연수 프로그램 참여차 일본 도쿄(東京)제과 학교를 방문하곤 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시내의 유명한 빵집과 제과점을 방문해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맛을 봤던 경험은 학생들뿐 아니라 지도자였던 저에게도 생동감 넘치는 공부로 기억됩니다.

그중 하루를 비워 도쿄를 벗어나 사이타마(埼玉)현에 위치한 큰 규모의 빵집에 방문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13년 전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사랑받는 아이템들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즈음 한국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메뉴로 ‘시오빵’이 있었습니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쟁반 위에 꼭 한두 개씩 올려져 있어 궁금했던 이 버터롤 형태의 빵이 궁금했습니다. 단순히 소금이 올려진 이 단순한 빵이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수많은 형태와 색감을 가진 빵이 진열된 빵집에서 장식이라곤 하얗고 큰 결정의 소금 가니시뿐이라니요.

결국 그것은 익숙한 식감과 맛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면 포근하게 머금어지는 버터가 들어간 반죽의 텍스처에 속 안을 채운 버터의 진한 풍미,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짭조름한 소금의 맛은 단순히 ‘짜다’의 뉘앙스가 아니라 반죽이 가진 ‘단맛’을 더욱 이끌어내는 소금이 만들어 내는 효과인 것입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요즘 소금빵 맛집을 찾아내기 위해 열심인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마주하게 되니 반갑습니다. 다양한 소금빵 맛집이 있겠지만 그중 제게 가장 이상적인 맛으로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원효로의 빵집 ‘베이커리 무이’입니다.

지난 연말에도 슈톨렌을 사러 들렀다가 소금빵과 에그 타르트를 쟁반에 올려놓게 될 정도로 이곳의 빵들은 제 입맛에 참 잘 맞습니다.

이곳의 소금빵은 버터가 녹아내려 빵의 바닥면에서 누룽지 같은 크리스피함이 느껴진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소금과 버터 그리고 밀가루가 만들어 내는 완벽한 행복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풍성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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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하지만 여느 빵집들에서 만나는 에그 타르트와는 맛이 다른, 무이만의 에그 타르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맛입니다. 웬만한 포르투갈의 에그 타르트, 나타와 비교한다 해도 저는 주저 없이 우리네 입맛에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베이커리 무이의 제품을 추천할 것 같습니다. 반죽 스타일이 달라도 마카오, 홍콩의 에그 타르트들이 기호에 따라 사랑받는 것처럼, 같은 음식이라도 맛의 추억을 더듬어 가며 내 입맛에 더 잘 맞는 맛을 알아가는 여정도 재미있습니다. 화려하고 희소성이 돋보이는 빵이나 과자보다 오랫동안 먹어 익숙한 맛과 식감 또는 단순한 아이템들이 주는 만족감과 편안함이 필요한 때도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에게 이런 친숙하고 익숙함이 주는 맛이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1길 17 1층/0507-1394-0026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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