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우리 삼남매 지켜주는 엄마는 영웅같은 존재야”[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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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8 09:13
업데이트 2023-02-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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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교육부장관賞 김예주 학생

엄마, 안녕? 나 막내딸 예주야. 내가 벌써 고등학생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그지?

난 엄마가 마냥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크면서 엄마에 대해 알아갈수록 엄마도 여린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 나도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거지만 엄마도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거잖아. 엄마가 아빠 없이 다시 일어서서 우리 삼남매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는 상상도 못 하겠어. 나도 아빠를 정말 사랑하지만, 엄마에겐 아빠가 첫사랑이고 너무나도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 사람인데 한순간에 곁에서 떠나버렸다는 상실감이 얼마나 컸겠어. 엄마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나 잘 키워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온몸이 아프잖아. 엄마가 그렇게 아파할 때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난 너무 슬퍼. 그저 엄마 곁에 있어 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밖에 못하는 딸이라 너무 미안해. 작년 겨울에 내가 엄마 식당에서 일하는 거 도울 때 내가 가게에서 잠든 적이 있었어. 근데 식당엔 히터도 없어서 너무 춥게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까 너무 따뜻한 거야. 알고 보니 엄마가 나 추울까 봐 김치찌개를 계속 데우면서 그 열기로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거였어. 난 그때 엄마가 나를 정말 사랑한다고 느꼈어. 그 온기 말고도 나를 위하는 엄마 마음이 정말 가슴 깊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와 닿았거든.

내가 작년에 학교 많이 빠지고 방황할 때 나를 믿어주고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그때 한창 힘들었는데 ‘난 안 힘들다’고,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고 나 스스로를 몰아붙이면서 매일 나를 혹사시켰어.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정상적인 사고 회로가 멈추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그때 엄마가 나를 다그치고 혼냈더라면 난 그 방황을 이겨내지 못했을 거야. 그저 나를 기다려주면서 여전히 나를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나 6학년 때 왕따 당했을 때도 학교 가는 게 너무 두려워 매일 밤 울었어. 학교에서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했는데 저 멀리서 엄마가 나를 부르면서 걸어오는 거야. 난 순간 너무 안심이 되고 무서운 감정이 사라져서 엄마에게 뛰어가 안겼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 마음도 많이 아팠지만 엄마 가슴도 정말 아팠을 것 같아. 자기 자식이 왕따 당해서 집에도 못 가고 숨어있는 걸 보는데 안 아픈 부모가 어디 있겠어. 엄마가 학교에 오고 바로 전학을 가기로 해서 난 너무 좋았어.

엄마는 항상 힘들 때 나를 구해주는 영웅 같은 존재야. 나는 엄마한테 너무 고마워. 다들 내가 아빠 없이 자랐다고 하면 불쌍하게 보겠지만 나는 엄마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아서 남 부러울 게 없어. 엄마가 “사람들은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하는데 우리 예주는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서 후회 없겠네?”라고 한 적이 있는데 기억나? 맞아, 나는 남들보다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자부할 수 있어. 근데 그래도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이 정도로도 부족했다고 후회할 것 같아. 이렇게 매일 말해도 부족할 만큼 엄마를 사랑해.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행복할 미래를 생각하며 같이 이겨내자. 엄마, 정말 사랑해.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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