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파충류가 맺어준 인연[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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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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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권진석(29)·김수지(여·29) 부부

저희를 부부로 맺어준 존재가 ‘파충류’였다면 믿으실까요? 2020년 여름, 저(수지)는 반려동물로 파충류 입양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제 SNS에는 관련 글과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파충류 숍을 운영하고 있어요. 관심 있으면 놀러 오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SNS에는 게시물도, 프로필도 없어 ‘진짜일까’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알려준 가게 이름을 검색해보니, 신기하게도 집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가게를 찾았는데, 너무 잘생기고 젊은 사장님이 혼자 계시더라고요. 바로 남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동갑이었고,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자란 덕에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겹치기도 했죠. 초면인데도 대화가 잘 통했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만남 이후 저희는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남편은 제가 키우고 싶었던 도마뱀을 선물해주기도 했고, 지나가듯 ‘먹고 싶다’고 말했던 크로크무슈(흰 빵 사이에 햄과 치즈를 넣고 구워낸 프랑스식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집 앞에 두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은 저를 처음 만난 날부터 ‘왠지 이 사람과 결혼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해요. 실제 저희는 지난해 9월 부부가 됐습니다.

오래전부터 파충류를 좋아하고 공부해 온 남편 덕에 저희는 함께 관련 쇼나 박람회를 다니며 ‘파충류 데이트’를 즐기고 있어요. 파충류에 대해서는 뭐든 척척 설명해주는 남편에게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저희는 현재 반려 도마뱀 5마리와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신혼집 방 하나가 아예 파충류 방이 됐을 정도죠.

저희는 결혼식을 2개월 앞두고 2세 소식을 알게 됐어요. 곧 세상에 나올 저희 아이와 함께 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딱 지금처럼만 재밌게, 즐겁게, 서로 다독여주며 잘살아 보자고 남편에게 말하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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