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 선수들이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원래 그러면 안되죠. 그런데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했겠습니까."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를 앞두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전날 연습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변신을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김지한의 아포짓 스파이커 변신은 신영철 감독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부진한 경기력이 최대 고민이다. 최근 5연패 역시 아가메즈의 저조한 활약 여파도 컸다.
결국 신영철 감독은 나경복, 송희채와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김지한을 아가메즈를 대신할 깜짝 카드로 낙점했다. 아가메즈를 대신해 김지한이 들어가면 최근 고민인 공격의 해소뿐 아니라 수비까지 강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아가메즈는 아픈 팔꿈치의 영향으로 미들 블로커로 변신하는 구상이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처방일 뿐 완전한 해법이 될 수 없었다.
김지한의 아포짓 스파이커 투입에 신중했던 신영철 감독이지만 결국 승부수를 던졌다. 애초 준비했던 것과 달리 매 세트 아가메즈가 웜업존에서 불편한 오른쪽 팔꿈치 치료를 받는 사이 김지한이 코트에 나섰다. 여기에 이상현과 김완종이 3개씩 블로킹을 성공하는 등 높이 싸움의 우위(9-2)를 더해 3-0(25-23 28-26 25-20)으로 승리했다. 1월 22일 OK금융그룹전 이후 약 한 달, 무려 6경기 만의 승리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연패하는 동안 감독도 힘들었는데 선수들은 오죽했겠나"라며 "오늘은 디그와 서브가 잘 돼 이길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송희채도 "리시브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집중력이 굉장히 높았다. 최근 경기 중 오늘이 가장 좋았다. 이렇게 배구를 해야 이길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이런 절실함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해원 기자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