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윤 대통령, 역사분쟁 해결 용감한 발걸음” … 국제사회 환영속 국내선 ‘양보논란’ 계속

미국 언론,‘징용해법’ 긍정 평가
국내 일각선 기시다 발언 진정성 비판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발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용감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한 칼럼을 실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국장과 맥스 부트 WP 칼럼니스트는 이날 WP에 공동칼럼을 통해 “한국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추가하기 위해 움직였다”며 이같이 썼다. 칼럼은 “역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한국 안보의 관점에서는 당연한 것(no-brainer)처럼 보이지만 이번 조치는 윤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수반한다”면서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정부 관료들에게 일본과의 관계 개선으로 인한 어떤 결과에도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만약 성공한다면 윤 대통령은 한국 정치에서 용기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불안한 한·일 관계에 희망적인 새 장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유력 언론의 이 같은 평가는 정부의 이번 해법 발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낸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국제사회의 평가에도 국내에서는 한·일 합의 실패 주장 등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일각에서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이 위안부 합의와 달리 일본과 합의에 실패하고 일방적으로 양보한 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경우 사안의 당사자인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합의가 가능했지만 강제징용은 민간인과 민간기업 간 사안으로 정부가 직접 교섭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역대 내각 입장 계승’ 발언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