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씹을수록 고소·짭조름한 맛 독일빵… 햄·치즈 더해 샌드위치로 먹으면 더 풍미[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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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14 09:06
업데이트 2023-03-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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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95 빵집’ 내부 모습. 오른쪽 위 사진은 올리브피데와 마늘버터롤. 아래 사진은 브레첼과 씨앗젬멜.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서교동 ‘395빵집’

빵을 간식으로 즐기기도 하지만, 식사로 삼을 때도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주식으로 어울리는 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포근한 식감의 식빵 또는 버터 풍미 가득한 크루아상과 같은 빵들도 좋지만, 가끔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햄 또는 치즈와의 결합에 시너지를 일으키는 독일 빵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 독일 베를린에서 본이라는 지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창가 1인석에 앉게 되었는데 마침 좌석의 배열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라 한 독일인 여성의 앞자리에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밖의 풍경에 마음을 뺏겨 마냥 바라보기도 하고 가져간 책을 읽기도 했는데 맞은편의 여성분이 핸드백 안에서 티슈에 싼 무언가를 꺼냅니다. 소중한 듯 곱게 싼 그것은 바로 통밀로 만든 한 조각의 빵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빵을 한 입 베어 물고 꽤 오랜 시간 입안에서 꼭꼭 씹어 먹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투박하게 만든 샐러드나 수프는 물론이고 햄과 치즈를 넣어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통밀이나 호밀의 함량이 높은 독일 빵들을 한국에서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오월의 종’이나 ‘더 베이커스 테이블’ ‘악소’ 등이 독일 빵의 명맥을 이어가는 이름난 브랜드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개인 빵집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중 서울 서교동에 자리 잡은 ‘395 빵집’에 다녀왔습니다.

395 빵집은 서교동 합정역 부근 안쪽 골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빵집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진열되어 있는 쇼케이스가 있습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초봄의 빵접시’와 샌드위치 메뉴도 있습니다. 빵접시는 그날 구운 빵들을 기본으로 수프나 샐러드가 곁들여진 모둠 플레이트인데 계절에 따라 구성이 다릅니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브런치 플레이트를 맛보러 ‘또 한 번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말았습니다. 간결하게 토마토와 로메인이 들어간 샌드위치에는 기호에 따라 더할 수 있는 햄이나 치즈를 따로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빵도 직접 고를 수 있고요. 저는 이렇게 간단한 조합의 유럽식 샌드위치를 참 좋아하는데 진하게 뽑은 커피와도 티백으로 우려낸 홍차와도 참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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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통호밀빵, 호밀씨앗식빵, 하우스 브레드, 통밀 바게트 등과 함께 브레첼(Brezel), 카이저젬멜(Kaisersemmel), 씨앗젬멜(Saatensemmel), 그리고 소금버터롤과 마늘버터롤도 구입했습니다. 브레첼과 씨앗젬멜은 다른 무언가와 곁들여 먹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바로 입안에서 오래 씹어 그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을 음미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보니 독일 공인 제빵 마이스터 자격을 가진 베이커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직접 방문을 하지 못해도 택배로 주문을 할 수 있으니 독일 빵 좋아하시는 분들은 유용하게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이 유럽의 정취 가득한 맛있는 빵들에 약간 들뜬 봄날의 나들이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8길 25-3 1층 / https://www.instagram.com/backstube_395/ 일·월 휴무, 10:00-19:00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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