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배제한 ‘검정고무신’ 애니, 콘텐츠 대상 수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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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18 09:35
업데이트 2023-03-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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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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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만화 검정고무신.



만화 ‘검정고무신’의 원작자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분쟁 중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는 가운데 과거 원작자도 모르게 제작된 검정고무신 4기 애니메이션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콘진원장상)’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이 작가와 소송을 벌여온 캐릭터 대행회사 형설이 제작했고, 상을 수상한 것도 형설이다.

18일 주간지 시사저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콘진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인용, 지난 2015년 검정고무신 4기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 부문 콘텐츠 대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해당 애니메이션이 원작자도 모르게 제작됐던 애니메이션이란 점이다. 이 작가는 과거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 유튜브 등을 통해 4기 애니메이션의 제작 진행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4기 애니메이션에선 원작자인 이 작가의 이름은 빠지기도 했다.

형설은 검정고무신 관련 각종 캐릭터 사업에 콘텐츠 대상 수상 사실을 앞세우며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원작자가 해온 주장과 보도를 종합해보면 이로 인한 수익이 작가에겐 전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각종 콘텐츠 관련 분쟁을 조정해야 하는 콘진원이 원작자가 배제된 작품에 시상을 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콘진원 내 공정상생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 의원이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상생센터가 소송비용 지원, 컨설팅 지원을 한 횟수는 8건에 불과했다. 이 작가 사망 이후 문체부는 뒤늦게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를 더 강화하기 위해 공정상생센터를 더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 이우영 작가는 1990년대 한국 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검정고무신’을 그려 이름을 알렸다. 불공정 저작권 계약 및 소송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해왔으나 지난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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