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데요”…구직 안하는 청년 50만명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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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0 11:04
업데이트 2023-03-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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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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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에 ‘고용 한파’ 심화

“원하는 일자리 못찾아” 이유 등
1년새 쉬는 청년 4.5만명 증가

결혼도 갈수록 늦춰져 만혼 심화
40대초반 신부 > 20대초반 신부
혼인건수 25년전보다 51% 감소


경기 둔화 여파로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는 가운데 지난달 경제 활동 상태를 물었을 때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다’고 답한 청년층(15∼29세) 응답자가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중 활동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은 49만7000명이다. 1년 새 4만5000명(9.9%)이 증가했다. 2월뿐 아니라 모든 월을 통틀어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청년층 ‘쉬었음’의 인구는 2019년 2월 38만6000명에서 2020년 2월 43만7000명, 2021년 2월 44만9000명, 지난해 2월 45만3000명으로 꾸준히 불어났다.

◇일자리 못 구해 =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고 즉시 취업이 가능한 상태였던 미취업자는 실업자로 분류된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 상태도 실업 상태도 아니었던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별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 등으로 나눈다. ‘쉬었음’은 이 중 기타에 속하는 경우로 취업 준비·진학 준비·군입대 대기 등과 구분되는 개념이다. 취업 준비와 구직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1년에 한 번 ‘쉬었음’의 주된 이유를 조사한다.

지난해 8월 결과를 보면 ‘몸이 좋지 않아’(39.4%)가 가장 많았고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18.1%),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7.3%), ‘일자리·일거리가 없어’(7.8%) 순이었다. 이 조사는 전 연령을 포괄했기 때문에 청년층만 떼어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의 비율은 이보다 낮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의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부진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로 이어지는 등 최근 고용시장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도 4개월 연속 내림세다. 특히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38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 줄어들며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결혼도 늦춰져 = 만혼(晩婚)이 심화해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를 웃돌았다.

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초반(40∼44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만949건으로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혼인 건수인 1만113건보다 많았다. 2021년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은 1만412건으로 연령대별 혼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9985건)를 앞섰다. 25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혼인 건수는 1997년 38만8960건에서 2022년 19만1690건으로 51%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가 13만6918건에서 1만113건으로 93%가량 줄었다. 반면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7322건에서 1만949건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20대 초반 여성 혼인 건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동안 40대 초반 여성의 혼인 건수는 1.5배로 증가한 셈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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