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中 겨냥한 코로나19 기원법 서명
"미래의 팬데믹 예방 위해 진상 규명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우한(武漢)의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한 소위 ‘코로나19 기원법’에 20일(현지시간)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법안 서명에 관한 성명을 통해 "나는 정보기관에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 작업은 진행중"이라며 "미래의 팬데믹(대유행)을 더 잘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코로나19 기원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의 잠재적 연관성을 포함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모든 기밀 정보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법안을 시행하는 것에 정부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의 기밀을 해제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기원법은 지난달 말 미국 에너지부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기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내면서 추진이 가속화됐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어 에너지부도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무게를 두자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연초 의회에 코로나19 기원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한 바 있으나 상세 내용이 누락되자 정보 공개 요구 분위기가 심화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후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은 지난 10일 ‘코로나19 기원법’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해당 법은 시행 90일 이내에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연결성과 관련한 모든 정보의 공개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등 중·러 관계 밀착 분위기가 형성되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신속히 이번 법안에 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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