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김일성이 일으킨 공산폭동”…제주 곳곳에 현수막 내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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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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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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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수막 모습. 제주4·3연구소 제공



제주 4·3연구소 성명서 "역사 왜곡, 철거하라" 촉구

제주에서 4·3 제75주년 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3은 김일성의 공산폭동’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지역 곳곳에 등장해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강력 비판하고 있다.

제주4·3연구소는 22일 성명을 통해 "우리공화당 등 5개 정당·단체가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벌이는 이런 행위는 유족과 도민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4·3연구소에 따르면 현수막은 전날 도내 주요 거리인 제주시청 인근과 오라동, 노형동 등 80여 곳에 걸렸다. 현수막에는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고 적혀 있다. 현수막은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로 돼 있다.

제주4·3연구소는 "막말을 넘어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물론 제주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고 있다"며 "명백히 역사를 왜곡한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도민들은 제주4·3평화재단에 전화를 걸어 현수막 철거를 해당 정당 측에 요청해달라고도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4·3 망언에 이어, 일부 보수 정당까지 4·3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설치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와 전 국민이 합의하고 동의한 4·3의 진실과 가치가 무참히 공격받는 만행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국회는 4·3 진상조사 결과와 희생자, 유족, 관련 단체를 모욕·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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