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개편·학폭·윤심 논란… 국힘 ‘20대 지지율’ 1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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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3월 40%서 올 22%로

이준석 거취 논란 불거졌던
작년 8월부터 20%대 떨어져
최근 ‘제3자 변제안’도 한몫
전당대회 거치면서도 하락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대(18~29세)의 비율이 최근 1년 전과 비교할 때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 69시간제’ 프레임에 휩싸인 근로시간 개편안 혼선과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방’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이준석 전 대표 거취 문제로 불거진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혼란 이후 2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로 접어들었다.

27일 문화일보가 최근 1년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연령별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대 비율은 윤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3월 넷째 주 40%에서 약 1년 만인 지난 3월 넷째 주 22%로 하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 1주차(28%), 2주차(24%), 3주차(13%)로 3주 연속 떨어진 데는 각각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폭 논란,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방안, 근로시간 개편안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지지도 역시 지난해 6월 4주차에는 50%의 지지율까지도 나왔으나, 지난주 24%로 급락했다.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준석 전 대표 거취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8월 이후 20%대로 꺾이기 시작했다. 월평균으로 보면, 지난해 3~7월까지는 30%대(31~33.5%)를 마지노선으로 지켰으나 8월 27.8%를 찍은 이후 지난 2월(21.5%), 3월(21.8%)에 겨우 20%대를 유지 중이다.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한 지난해 8월 9일 이 전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정공방으로 비화되며 20대 당 지지율은 한 달 새 6%포인트 하락한 27%(8월 2주)를 기록했다. 이후 8월 29일 ‘권성동 비대위’ 무효 추가 가처분 신청, 10월 6일 ‘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신청 기각을 거치면서 21%(10월 1주)로 하락했다.

지난 ‘3·8 전당대회’도 윤심 공방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을 견인하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비대위 사태 이후 12월과 1월 25%대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던 2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 첫째 주 20%로 전주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로 윤심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같은 기간 대통령 지지율도 31%에서 15%로 떨어졌다. 이후 2월 5일 대통령실에서 안철수 의원의 ‘윤안연대’ 발언을 비판하는 등 2월 4주차에 다시 20%로 주저앉았다.

여권은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2030 지지율 회복이 당면과제로 부상했다. 윤 대통령 취임 초반 20대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을 향해 높은 지지를 보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당시 4월 2주차 당 지지율 40%, 윤 대통령 취임 이후 6월 4주차 대통령 지지율 50%로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른바 근로시간 개편안 혼선에서 보듯 2030 세대는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실리에 충실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