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개딸과 잼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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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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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간신히 부결된 이후 이 대표 지지 그룹인 ‘개딸(개혁의 딸)’의 행동은 정치테러 수준이다. 국회 본관 앞에서 비명계 의원이 나오면 한 명씩 찾아가 “왜 찬성표를 던졌느냐”는 질문을 하다가 급기야 욕설을 퍼붓고, 이런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비명계인 이원욱·박용진 의원 지구당 사무실 앞에서는 피켓 시위를 하고 집 앞에서도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욱이 이 의원 규탄 집회를 알리는 공지에 이 의원의 증명사진을 조작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한다. 그동안 문자 폭탄이나 팩스 보내기, 18원 후원금 등 비교적 소극적인 활동을 보였지만, 이젠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개딸의 패악질이 도를 넘자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젠 나도 변절했다며 공격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호소는 별 효과가 없다. 이 대표는 취임과 함께 당사 1층을 ‘당원 존’으로 만들어 아예 이들에게 내줬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너희들하고 절교야’ 이렇게 할 것인지, 저는 불가능할 거라고 보인다”라고 친명계 내 분위기를 솔직하게 말했다.

이 대표를 아버지(잼파파)로 받드는 개딸의 정체는 ‘2030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상 집회에 나오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은 ‘4050 여성’이 많다고 한다. 개딸이 아닌 ‘개아주머니’가 정확하다. 이들은 왜 이렇게 극렬 정치 지지층이 됐을까. 1980년대 후반∼1990년대 대학을 다닌 이들은 당시 학생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다. 반미주의와 민족주의에 과도하게 경도돼 있다. 사회적 참여 의식은 높지만, 여건상 그에 맞는 사회 진출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이런 불만이 정치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차별을 이재명이라는 흙수저 출신의 자수성가한 정치인과 일체화하면서 이 대표의 각종 부패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지세가 강하다.

친노·친문과 달리 개딸은 매우 과격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 개딸, 개이모, 잼파파 등 가족을 상징하는 용어처럼 이들은 ‘유사 가족 공동체’ 의식도 나타나고 있다. ‘땃벌떼’ ‘용팔이’의 계보를 잇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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