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꾼 저녁식사”…낯선 이들과 ‘올 누드’ 식사 모임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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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30 08:58
업데이트 2023-03-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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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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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푸드 익스피어리언스 홈페이지 캡처


홈페이지 사전 신청자들 한해…남성도 참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여성들
행사 도중 창문 가림막 떨어져 황급히 다시 가리기도
참가비는 88달러, 채식 코스로 술 제공 안돼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는 사교 모임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전 신청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누드 레스토랑’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문 앞에서 모든 옷을 탈의한 후에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식사 이벤트, ‘더 푸드 익스피어리언스’에 대해 소개했다.

모델이자 행위예술가인 찰리 앤 맥스가 주최하는 행사로, 음식과 같은 ‘푸드’로 발음하지만 ‘Fude’라는 독일어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모든 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과 각종 동의서 등을 받은 뒤 진행된다. 여기에는 알러지와 종교적 문제 등으로 인한 식이 제한 요소와 함께 지원자가 “나체 혹은 반나체 이벤트 중에 부적절하거나 무례하다고 간주될 수 있는 모든 사건”에 연루된 것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포함된다.

홈페이지에는 ‘순수한 우리 자신들을 축하하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소개되어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푸드 익스피어리언스 홈페이지 캡처

참가자 대부분은 여성들로, 지인과 함께가 아닌 혼자 신청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맥스는 “행사는 여성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남성이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전 참가자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이 저녁 모임에서 손님들은 도착하자마자 문앞에서 옷을 모두 탈의했다. 한쪽 벽에 옷걸이가 있을 뿐, 탈의실은 따로 없었다.

메인 다이닝 혹은 따스한 조명과 크림색 샴페인 빛의 실크 시트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 행사에는 말린 꽃들과 각종 식물들이 함께 장식된다. 맥스는 자신의 행사에 대해 “매우 낭만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르네상스 그림처럼 보이게 한다”고 소개했다.

2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28명의 참가자들은 서로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몸과 다시 연결되길 원한다’는 사람과 혹은 ‘벌거벗고 식사를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귐으로서 수줍음이 많은 성격을 좀 더 개선하고 사회 생활에서 자신감을 갖기 위해‘ 참석했다는 사람들까지 참가 동기 역시 다양했다고 NYT는 전했다.

맥스는 지난 2020년부터 이 행사를 시작했다. 댄스를 배웠던 그는 항상 몸에 대해 억압적이고 강박적인 사고를 하며 자라왔지만 어느 날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룸메이트와 알몸으로 어울린 뒤 편안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후 특정 바에 토플리스로 가기도 하고 지인들을 초대하는 파티를 열었다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원하면서 이 같은 행사를 주최하기 시작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 푸드 익스피어리언스 참가자들이 식사 전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이번 모임의 주제는 ‘내적 리듬을 받아들이기’로 참가자들은 한 시간 동안 명상과 체조, 호흡운동 등을 한 후 말린 꽃, 실크 테이블보, 엉덩이 모양의 물잔이 올려진 식탁에 둘러앉아 자신의 몸의 주기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요리로는 당근과 생강 수프, 퀴노아로 속을 채운 피망, 카카오 라즈베리 아보카도 무스 등의 코스가 제공됐다. 알콜 음료는 제공되지 않는다.

한참 대화가 진행되던 중 ”남자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주최 측이 떨어진 창문 가림막을 황급히 설치하고 구경하던 행인을 쫓아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직 이 모임은 수익성이 없지만 맥스는 ”이후 이를 정규 사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에는 ”인생을 바꾼 저녁 식사“, ”처음에는 낯설고 스스로 취약하다고 느꼈지만, 곧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처음 본 사람들과도 편안하게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등의 참가자들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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