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응원때 첫 인연[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5-04 09:10
  • 업데이트 2023-05-04 11:06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결혼했습니다 - 문교훈(37)·신현선(여·37) 부부

저와 남편(교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에서 처음 만났어요. 둘 다 중학생 때였어요. 거리 응원에서 남편이 저에게 연락처를 묻고, 한 달 동안 문자와 전화로만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이후 첫 만남,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약속한 시간보다 4시간 늦기도 했어요. 곱슬머리를 쭉쭉 펴다가 늦었거든요. 하지만 남편은 긴 기다림에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저를 반갑게 대해줬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63빌딩 아쿠아리움에서 남편의 고백을 시작으로, 당시 첫 연애를 시작했죠. 벌써 20년 전 일이네요.

여느 아이들의 연애처럼, 또 여느 연인처럼 항상 좋았던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남편이 군대에 간 이후 6∼7년 정도 서로 연락 없이 헤어진 기간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만날 운명이었던 걸까요. 저와 함께 일하던 친구가 제 남편의 지인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우연히 서로의 소식을 접하게 됐고, 또 저희는 서로 기다렸던 것처럼 다시 만나게 됐어요. 남편은 저와 다시 만난 것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았다”고 말하기도 해요.

돌이켜보면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때 만난 인연에서 부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서로 헤어졌던 기간 덕분(?)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다시 만났을 때 남편은 재활전문가로 거듭나 있었어요. 저 역시 카페 총괄 매니저로 경력을 쌓고 있었고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워커홀릭’으로 불릴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이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

2019년 6월, 저희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저희는 각자의 ‘업’을 묶기도 했어요. 카페와 재활 공간이 하나가 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남편의 제안으로 부부이자 사업 파트너가 된 거죠. 거리 응원 친구에서 사업 파트너로, ‘언제 어느 곳에서 만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이’라는 표현이 저희 부부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sum-lab@naver.com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