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싸운 뒤 남편에 프러포즈[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5 09:05
  • 업데이트 2023-05-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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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최유선(34) · 전민교(여·31) 부부

2013년 가을, 저(민교)는 지하철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바로 그날이 소개팅 상대를 처음으로 직접 보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사진 두어 장을 주고받고 처음 만나는 거여서 못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수많은 사람 중에 그 사람만 눈에 확 들어왔어요. 신기하게도 한눈에 알아봤죠. 그때 소개팅 상대가 바로 지금의 남편입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연인이 됐습니다. 남산에서 만나 걸어 내려가던 중, 마지막 계단에서 평지로 내려오는 순간에 남편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우리 만나볼래?”라고요. 저 역시 남편과 같은 마음이었고, 연인이 됐죠.

저희는 9년 동안 연애했습니다. 긴 시간 연애한 비결은 서로 성향에 맞춰서 데이트를 했다는 겁니다. 저는 밖에 다니는 걸 좋아하고 남편은 집돌이 스타일인데요. 하루는 밖에서 데이트를 했다면 다음 날은 집에서 드라마만 보는 식으로 정반대 데이트를 돌아가면서 했어요.

저희 커플 징크스 중에 ‘여행 징크스’가 있어요. 같이 여행만 가면 다투는 겁니다. 8주년을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갔을 때, 사실 저는 남편을 위한 프러포즈를 준비해갔어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싸우고 펑펑 울었죠.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8주년 되는 날이 30분 남은 시점이 되자 저는 결심했습니다. 지금 프러포즈를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으니, 빨리해버리자고요. 그래서 퉁퉁 부은 눈으로 준비한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남편은 깜짝 놀랐죠. 하하.

저희는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제가 10년 동안 키우던 반려견 ‘쁘다’와 함께 세 식구가 지내고 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남편과 가족이 되어 늘 붙어 있으니, 제가 더 밝아진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우리 가족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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