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영수 50억클럽’ 이순우 前 우리은행장 압수수색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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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민간업자 청탁과정서
李 前행장 개입 등 규명 주력
전·현직 임원 전방위 조사 중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전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와 관련해 이 전 행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이 민간업자들의 청탁을 우리은행 측에 전달한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4년 11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지내면서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200억 원 상당의 토지와 상가 등을 약정받았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양 변호사가 대가를 대장동 일당에 먼저 요구해 답을 받은 뒤 이를 박 전 특검에 보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2016년 국정농단 특검 당시 박 전 특검을 보좌하는 등 검찰 재직 시절부터 측근으로 활동했다.

이 전 행장은 박 전 특검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2014년 말까지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했다. 우리은행은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다가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한 대신 PF 대출에 참여하겠다며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투자 의사를 표시하는 문서)를 냈다. 이번 압수수색은 민간업자들의 청탁이 박 전 특검과 이 전 행장을 통해 부동산·금융부 실무진에 전달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1일 우리은행 부동산 업무를 총괄했던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우리은행이 PF 대출에 참여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우리은행 본점 심사부와 이광구 전 행장 등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 해 PF 대출 심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30일 박 전 특검 주거지·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낸 뒤 이순우·이광구 전 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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