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회사채 발행 러시… FT “디폴트 우려가 자금 조달에 기름 부어”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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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발행규모 148조1200억원
전달비 3배 늘어 7년만에 최고

바이든, 22일 부채한도 협상 재개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 한도 상향 협상 지연으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들이 불확실성 확대로 금리가 더 오르기 전 자금 조달에 나선 영향으로, 5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금리 인상, 경기침체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디폴트 우려가 자금 조달 움직임에 휘발유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21일 FT가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5월 현재 미국 회사채 발행규모는 1120억 달러(약 148조1200억 원)로 전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460억 달러)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었다. 초저금리로 차입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0년(1960억 달러)을 제외하면 5월 회사채 발행 실적으론 최근 7년 이래 최고치다. 이달에만 56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이들이 조달한 자금 3분의 2가량은 인수 자금 조달에 배정됐다.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이 쉽사리 타결되지 않으면서 변동성 확대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큐리티스의 투자 책임자인 댄 미드는 “부채 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경제침체 등의 이벤트가 회사채 발생 러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통화를 하고 22일 다시 만나 부채 한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 지출 삭감 등 핵심 쟁점을 놓고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귀국 직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상대방(공화당)이 극단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 일각의 수정헌법 14조 발동 요구와 관련 “권한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수정헌법 14조는 ‘연방정부의 모든 채무 이행은 준수돼야 한다’고 규정한 조항으로, 일각에서는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아도 대통령에게 국채 발행 권한이 부여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6월 1일 디폴트를 재차 경고하며 부채 한도 상향 합의를 촉구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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