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모금’ 한다더니… 징용피해 돕기 시민단체 고심 거듭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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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지지 얻지 못할까봐 우려
최근 유족에 20% 약정금 요구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 역할을 해 온 시민단체가 피해자를 돕기 위한 대국민 모금 추진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이 단체는 당초 전날(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금과 관련한 단체 입장을 공개할 계획이었다.(문화일보 5월 17일자 1·3면 참조) 그러나 강제징용 문제는 앞서 여러 차례 모금이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사안과 성격이 다르고 현재 정부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판결금을 지급 중인 상황에서 독자적인 모금 계획이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측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국민 모금 추진 계획을 세우고 현재 명분 확보 차원의 여러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지원을 위한 대국민 모금이더라도 국민 정서상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단체 안팎에서 제기됐다고 한다. 정부 지급 판결금(2억 원 이상) 모금을 위해 민주노총 등 조직세가 강한 단체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최근 판결금을 수령한 유족들을 상대로 20%의 약정금 지급을 요구 중인 사실도 알려졌다. 단체는 2012년 10월 미쓰비시(三菱)중공업 징용 피해자 5명과 작성한 약정서상에 “피고(일본 기업)로부터 실제 지급받은 돈 중 20%를 모임에 교부한다”고 명시된 부분을 근거로 유족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일본에서 제기된 소송에서도 원고와 대리인 간에 같은 취지의 약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또 다른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불쾌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해법에 반대해 온 생존 피해자 중 1인은 조만간 절차를 거쳐 재단을 통해 판결금을 수령할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 피해자의 경우 사망 피해자와 달리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판결금 수령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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