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일군 해발 828m ‘개간촌’… 인생샷·트레킹 명소로 우뚝[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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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경북 군위 ‘화산마을’

배추·사과나무 심은 고랭지밭
전망대 서면 구름바다 펼쳐져


군위=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해발 828m 화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화산마을(사진)은 택배가 오지 않고, 구멍가게조차 없어 현대판 ‘웰컴 투 동막골’로 불린다. 군위∼영천 28번 국도에서 이정표를 따라 7.6㎞ 산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난했던 시절 주민들이 맨손으로 일군 ‘개간촌’이 힐링명소로 탈바꿈했다. 이 마을은 1960년대 정부의 산지개간정책에 따라 180가구가 집단 이주하면서 생겼다. 주민들은 직접 길을 조성하고, 지게에 솥단지를 지고, 아이를 등에 업고, 이불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억척스럽게 이곳에 와 삶의 터전을 일궜다. 또 환경도 가꾸면서 전국 최고로 꼽히는 경관 마을을 만들었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게 펼쳐진 배추·사과나무 고랭지 밭이 눈에 들어온다. 수려한 산으로 둘러싸인 군위댐을 볼 수 있는 풍차전망대와 마을을 조망하는 하늘전망대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는 풍광과 만난다. 구름바다 위에 둥실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며 밤에는 별빛이 쏟아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셔터를 누르면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다. 마을에서 산 정상에 이르는 코스를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고 전망대 주변에서 캠핑도 할 수 있다. 사람이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해발 700여 m에 마을이 있고, 오감을 자극하는 바람과 풍광이 마음을 치유해서인지 이곳 주민 중 지금껏 치매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이 이같이 변모한 것은 주민들이 ‘경관 규약’을 제정해 가꿔왔기 때문이다. 한때 20여 가구로 줄어 소멸 우려가 있었지만, 귀농·귀촌으로 현재 59가구 117명이 살고 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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