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분양으로 맺어진 인연[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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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한태운(37)·이미형(여·35) 부부

저(미형)와 남편을 이어준 건 다름 아닌 반려견이었어요. 남편이 키우던 반려견 ‘루니’를 제가 분양받으면서 서로 처음 알게 됐거든요. 루니를 데려오던 날, 저희는 같이 밥을 먹었어요. 루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이도 비슷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그러다 몇 년 정도 시간이 흘러 루니가 예쁘게 잘 성장해 모델견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루니를 전에 키웠던 남편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 다시 연락했죠. 다행히 남편은 제 연락을 엄청 반가워했어요. 서로 집도 가까워 같이 밥을 먹으며 고민 상담도 하게 될 정도로 가까워졌어요.

누가 먼저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표현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지난 2014년 10월 남편 생일에 고백을 받았어요. 남편은 저에게 고백한 날을 평생 기억하고 싶어 자기 생일에 고백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고백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웃음)

그렇게 저희는 반려견을 분양한 사람과 분양받은 사람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어요.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남편은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다고 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반려견 분양 목적으로 만난 거라 선을 그었던 거래요. 결과적으로 루니가 모델견이 되면서 다시 연락하게 됐으니, 첫 만남부터 재회까지 모두 루니 덕분이죠.

4년 연애 기간을 거쳐 지난 2018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연애하는 내내 ‘이런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는 확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남편은 한결같았거든요. 커피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만날 때마다 한 손에 저에게 줄 커피를 들고 있었어요.

지금도 제 퇴근 시간에 맞춰 커피를 들고 마중 나오기도 해요. 그런 남편의 배려심을 저도 닮아가는 것 같아요. 남편이 점심 메뉴를 찍어 보내주면, 저녁 식단을 이에 맞춰 짜요. 또 장 볼 때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장 먼저 집게 되더라고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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