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빛나게 해줄게요” 감동[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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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염호웅(34)·문회선(여·32) 부부

사내 커플로 시작한 저희 부부의 처음 만남은 ‘코팅기’ 앞에서 시작됐습니다. 저(호웅)와 아내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였습니다. 다만 소속된 부서가 달라 부딪힐 일이 많지 않았죠. 그런 저희를 이어준 건 코팅기였습니다. 하필이면 회사 코팅기가 생산부 사무실에 딱 한 대 있었어요. 코팅기를 사용하고자 사무실에 들어간 순간, 바로 앞에 앉은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죠. 긴 머리에 청바지, 하늘하늘한 레이스 블라우스. 지금도 그날 아내가 입은 옷과 공기를 생생하게 기억해요. 코팅하러 왔다는 것도 잊을 만큼,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그날 이후 저의 구애가 시작됐어요. 퇴근길에 팀 막내를 태워주는 척하며 아내도 함께 차에 태워줬어요. 혹시 몰라 차에 담요도 준비했죠. 데이트 코스도 미리 짜뒀고요. 하루는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계획이 있냐고 물었어요. 하지만 아내는 그런 저에게 말 그대로 ‘철벽’을 치며 경계했어요. 아내에게 직진한 지 3개월 정도 지났을까요. 더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 용기 내 고백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빛나게는 못 해줘도, 내 능력 안에선 매일 당신을 빛나게 해줄게요”라는 제 솔직한 마음을 담아서요. 결과는 ‘성공’. 제 진심이 전달된 거죠.

사실 아내는 비혼주의자였다고 해요.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했으면 하던 저와 정반대였던 거죠. 근데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아내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어요. 진심은 통하는 법! 지난 2020년 9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죠. 아내도 비혼주의적인 생각이 바뀔 줄 몰랐대요.

연애 기간 중 하루는 아내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잠들었는데, 밤새 젖은 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준 적이 있어요. 아내는 이날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라고 느꼈대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말을 되새기며 연애했고, 또 지금의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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