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 함양의 ‘1석3조 실험’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5 12:12
  • 업데이트 2023-06-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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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소멸극복 현장을 가다

은퇴자들에게 주거·소득 보장
지자체는 인구 유입되는 효과
만성 인력난 中企는 일손 해결

수도권 집중해소‘새 모델’주목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함양=박영수 기자

지역 소멸 우려가 큰 경남 함양군에서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가 정착해 지역 중소기업에서 주 2∼3일 일하며 인생 2막을 사는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가칭)가 추진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한국 사회에서 천덕꾸러기 처지에 놓인 ‘베이비붐 세대’, 소멸해 가는 ‘지방 도시’,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등 사회적 잉여가 될 가능성이 큰 3개 주체가 연합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지역 소멸과 인구 감소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게 이번 사회실험의 목표다. 5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함양군은 베이비붐 세대의 이주를 독려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잡고 지방소멸대응기금 70억 원을 투입해 타운하우스 형태의 매입임대주택을 30∼40호 지어 제공할 계획이다. 1∼2인 대상인 49㎡형은 보증금 650만 원·월 임대료 10만 원, 3인 이상을 위한 73㎡형은 보증금 1000만 원·월 임대료 24만 원 수준으로 잠정 책정됐다. 현재 함양군 임대료 시세의 50∼60% 수준이다. 입주 자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입주자 모집은 2024년 말, 입주는 2025년 진행된다. 함양군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받은 기부금을 중소기업의 채용장려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타운하우스에 입주한 베이비붐 세대는 함양군이 연계한 지역 내 중소기업에서 주 2∼3일 근무하며 월 120만∼150만 원을 벌 수 있다. 중소기업 역시 베이비붐 세대를 채용함으로써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부족한 지역 의료 인프라, 제조업 업무 만족도 등은 프로젝트 성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 사회에 산업구조 변화가 더해지며 수도권 일극화 현상이 심화,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잉여 혁신’을 통해 수도권 집값 폭등, 세대 갈등 등에 대한 종합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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