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기내난동, 1000편당 1.76건…전년보다 47%↑”

  • 문화일보
  • 입력 2023-06-11 08:10
  • 업데이트 2023-06-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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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탑승객의 운항 중 비상구 개방 사건으로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비행기의 출입구 비상개폐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연합뉴스



국제항공운송협회 분석
지시불이행, 언어폭력, 기내만취 순



지난해부터 각국의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 왕래가 잦아지는 가운데, 비행기 내 난동 사건이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4∼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79회 연차총회에서 지난해 세계 항공편 1000편당 발생한 기내 난동이 1.76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1000편당 1.2건에 견줘 빈도가 약 47% 증가한 것이다.

IATA는 기내 난동 사건의 연도별 전체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IATA가 지난 3월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를 인용해 발표한 세계 항공편 수는 2021년 2570만 편, 지난해 3220만 편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2021년 기내 난동 사건은 약 3만800건이었다가 지난해 약 5만660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84건에서 155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IATA에 따르면 지난해 자주 발생한 기내 난동 유형은 흡연이나 안전띠 미착용 등을 포함한 ‘승무원 지시 불이행’에 이어 ‘언어폭력’, ‘기내 만취’ 순이었다. 지시 불이행은 항공편 1000편당 2021년 0.224건에서 지난해 0.307건으로 37% 늘었다. 같은 기간 언어폭력과 기내 만취 빈도는 각각 61%, 58% 증가했다.

IATA는 “지시 불이행 사례는 대부분 항공사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뒤 잠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IATA는 기내 난동을 줄이려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승객을 항공기 국적과 상관없이 도착한 국가에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항공사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명시한 ‘몬트리올 의정서 2014’(MP14)를 각국이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P14는 항공기가 등록된 국가에 기내 난동 사건 관할권을 부여한 1963년 도쿄 협약을 보완하기 위해 2014년 4월 마련됐다. 현재 프랑스와 스위스, 이집트, 케냐 등 45개국이 가입했다.

그러나 세계 항공 주요국인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등은 MP14를 비준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도 아직 MP14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국가가 비준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국민을 타국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처벌받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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