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교합창단서 첫 인연[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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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합니다 - 최형석(30)·마리아(여·29) 커플

저(리아)와 한 살 연상 예비신랑은 대학생 시절 선교 합창단에서 처음 만났어요. 당시 각자 연애 중이라 서로에 대한 좋은 인상만 가지고 있었죠. 그러다 대학교 졸업 후 오빠가 솔로라는 걸 알게 됐어요. 다짜고짜 오빠에게 밥 사달라고 연락했죠. 대학 졸업 후 4년이나 지난 뒤였어요.

“그래, 시간 나면 밥 한번 먹자”는 오빠의 인사치레 대답에도 저는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계속 연락했어요. 약속을 잡기 위해 몇 번의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저도 제가 오빠에게 궁금한 게 그렇게 많았는지 신기할 만큼 많은 질문을 던졌어요. 오빠는 예전처럼 자상하고 따뜻하게 저를 대해줬죠.

대망의 약속 날.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만큼 긴장했어요. 그동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제 마음을 눈치챘는지 오빠가 바로 “나랑 만나볼래?”라고 고백하더라고요. 속으로는 기뻐 날뛰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그래”라고 대답했어요. 하하. 벌써 재작년 11월 일이네요.

저희는 오는 10월, 약 2년의 연애 기간을 거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에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오빠는 늘 제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줬어요. ‘이게 말로만 듣던 결혼할 남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교 합창단에서 처음 만난 만큼 저희 커플에겐 음악은 특별해요. 안경사로 일하고 있는 오빠의 피아노 실력은 수준급이에요. 저는 성악과 뮤지컬을 전공했어요. 피아노 앞에 앉아 서로 생각한 단어에 음을 붙이면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어요.

결혼해서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같이 노래 부르며 행복한 신혼을 만끽하려고 해요. “저희 예쁘게 잘 살게용~.”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