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 의약품 복용중인데 마약에 중독될까봐 겁나요[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07-19 09:10
  • 업데이트 2023-07-19 09:13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 중인데 마약에 중독될까 봐 겁나요.’

처음에는 위장장애와 불면 정도로 여러 내과를 다녔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다 보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화기관에만 작용하는 약만 복용하는 것보다는 항불안제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복용하기 시작했고 지금 복용하는 양이 소량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최근 마약에 중독된 연예인도 처음에 비만과 관련된 약처방을 받다 보니 점점 중독되어서 결국 마약에까지 손을 뻗게 되었다고 하고, 사실 약을 먹어야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중독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향정신성 의약품도 의존성과 내성이 높아 결국 마약류에 속한다고 하는데, 이 약이 듣지 않으면 앞으로 약의 용량이 늘어날 일만 남은 것인지, 과연 끊을 수 있는 날이 올지 걱정입니다.

갑자기 끊으면 금단증상 발생… 藥용량 조금씩 줄여야

▶▶ 솔루션


약의 용량도 중요하며 의사와 상의하에 서서히 끊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사실 모든 약은 어느 정도의 내성이 있습니다. 내성은 똑같은 약을 계속 복용하다가 어느 시기에 더 이상 같은 용량으로 예전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랬을 때 무조건 같은 약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다른 약으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의료진과 상의 없이 약을 더 많이 복용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또한 각 과의 전문의에게 처방을 받을 때, 내성이 생길 경우 대처를 잘할 수 있습니다. 대안을 여러 가지 알고 있을수록 환자 입장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길이 많습니다.

향정신성 의약품과 마약은 원래 다른 것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생기면서 명칭이 통합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항불안제, 수면제, 각성 기능이 있는 ADHD 약물 등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마약이라고 묶어서 부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 마약 중독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로폰과 같은 마약과 의료용 마약을 동일시하게 되어서 과도한 공포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쓰는 약인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의존성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마약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입니다. 또한 어떤 물질이든 그 물질에 대한 의존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용량이 중요합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허용한 성인 용량의 몇 % 정도를 복용하고 있는지,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복용하는 양이 저용량인지 고용량에 속하는지를 의료진에게 질문하고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향정신성 의약품을 갑자기 끊을 경우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끊었을 때 어지럼, 구토, 두통 등의 금단증상으로 힘들다 보면 증상이 계속되는 것 같아서 약 없이 사는 것에 대해 더 두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금단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양이 많다면 조금씩 줄이는 과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