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들어야 잠이 오는 습관 있어요[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08-23 09:05
  • 업데이트 2023-08-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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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어렸을 적에는 불을 완전히 끄면 잠들지 못했습니다. 꼭 TV를 틀어놓고 주무시는 습관이 있던 할머니만 저를 이해해주셨어요. 대학생이 된 지금은 불을 끄는 것은 괜찮은데, 아무런 소리가 없으면 잠들지 못해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신경쾌감반응)이 포함된 영상을 틀어 놓아야 잠들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오히려 잠의 질이 안 좋아진다면서 굉장히 우려하시고요. 아무래도 스마트폰이다 보니, 원래 들으면서 자려고 하다가 영상을 보면서 자기도 해요. 당연히 시끄러운 것은 아니고, 조용한 영상인데도 부모님은 자꾸 말리시는데 정말로 그렇게 해롭나요?

나만의 ASMR 영상 필요하지만… 스마트폰 과의존은 조심

▶▶ 솔루션


수면에 중요한 호르몬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멜라토닌이나 스트레스 호르몬은 빛에 대한 반응으로 분비됩니다. 이런 호르몬들은 낮에 밝았다가, 마침내 어두워져야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즉 밤에도 너무 밝은 환경이 유지되면 우리 몸이 제대로 잠을 잘 준비를 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내용이 무엇이냐보다도 일단 화면을 본다는 자체가 눈에 빛을 쏘는 것이기 때문에 수면 1시간 전에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반면 백색소음이나 음악이 수면유도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결과가 있습니다. 빗소리나 시냇물 소리,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 등은 도움이 되지만, 목소리는 수면의 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ASMR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영상의 경우 잠에 빨리 들 수 있게 돕고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문을 자세히 보면 영상을 보게 한 연구는 없고, 소리만 듣게 한 연구가 많습니다. 즉 빛을 눈에 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소리에 대한 수면의 반응은 사람마다 반응이 다양하고 자기에게 맞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실 크게 부작용이 있거나 비가역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므로, 불면이 있을 경우 나만의 ASMR을 찾아 시도는 해볼 수 있습니다. 개선된다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ASMR을 대부분 유튜브로 접하게 되므로, 영상을 보게 돼서 수면에 필요한 기본적 호르몬이 부족해지거나, 연관 알고리즘을 통해 괜히 다른 영상을 보느라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상황을 조심해야합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처음 켰을 때 마음처럼 깔끔하게 원하는 일만 처리하고, 휴대전화를 멀리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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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이것이 없으면 절대로 잠들지 못한다”라고 심리적 의존을 하게 된다면, 주변 식구들이나 타인과 같이 잠을 자야 하는 경우 갈등을 빚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약이든, ASMR이든, 특정 침구든 좀 더 도움이 되는 환경이 있기는 해도, 수면에 절대적인 요인은 없습니다.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를 버릴 때 더욱 편하게 잘 수 있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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