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감사일기 쓰니… 늘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 바라보게 돼[고맙습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족, 이웃과 함께 일상의 평화를 누리는 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하면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게티이미지뱅크

■ 고맙습니다 - 매일 반복해도 좋은 일상

날마다 잠자리에 드는 자의 행위는 ‘작은 죽음’이라고 누군가가 글에 썼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은 날마다 작은 죽음을 계속 연습하면서 결국은 정말 그 비슷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막연히 죽음이 두렵고 낯설고 무서웠던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는 기분도 든다.

그런 작은 죽음을 연습하면서 인간의 궁극적 도달점인 죽음을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니 날마다 자고 또 일어나는 행위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적에 가까운, 대단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날마다 깨어나고 또 선물처럼 하루가 주어지는 극히 별일 아닌 것이 사실 대단한 것이고 고마운 사건이다.

그리고 내 경우엔 운전이 서툴고 무서워서 긴 출퇴근 시간을 여행 떠난 듯 생각하면 좀 더 편안해진다고 해 그렇게도 해 보았다. 늘 나는 아침마다 작은 여행을 하고 반드시 돌아오는 그런 확정된 여행을 연습하면서, 결국 인간 삶의 종착지인 죽음이라는 아주 긴 여행을 맞이한다고 생각한다. 연습이 수백 번, 수천 번 이루어지고 결국은 돌아오지 않는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고 생각하면 죽음이라는 것이 조금은 덜 두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 반복되는 일상들이 고맙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것이 기적이라면 기적일 것이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된다.

그러니, 난 매일 반복적으로 작은 죽음과 작은 여행을 날마다 날마다 연습하고 연습하면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더 넓고 관대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또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의 좀 더 좋은 면을 보게 되는 그런 희망까지도 품게 되었고 어쩌면 벌써 조금씩 그러고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그래서인지 감사일기를 수년째 쓰고 있다. 처음엔 감사한 일들이 별로 없고 아예 한 개도 생각이 안 들었는데 수년이 지난 요즈음은 정말 고마운 것이 차고 넘친다는 생각마저 드는 날도 있다. 지금이 그때보다 좋은 일이 더 많아진 것은 정말 아니다. 내 눈과 마음이 이전과는 조금씩 다르게 세상을 보고 더 자세히 내 삶을 바라보는 마음이 생겨 이제는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깃든 삶을 살아서 그런 것 같다.

날마다 눈을 떠서 하는 나의 감사일기는 풍요로운 나날들을 만들게 되고, 하루하루 일상적인 삶이 이제는 여유와 감사함으로 더 많이 용솟음치게 된다. 마음이 바뀌고 더 자세히 삶을 들여다보는 여유와 친절한 마음이 생기게 되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 바로 그것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니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기적을 실천하는 일이라 생각하면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작은 사소한 일들은 점점 거대하고 대단한 일들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고맙고 내일도 고맙습니다.

이주화(초등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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