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전형 비율 40 → 80%로 높여 지방병원근무 유도해야”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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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의료공백 해법은…

“지역의사제 선택강요 어려워
전공의 공동수련제 도입 필요”


의사들을 지역 주민의 생명을 다루는 필수의료로 유입시켜 지역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특별전형’을 확대하고, 지역 병원이 공동으로 전공의를 수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은 2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필수의료를 맡는 지역 병원들이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의료인력을 같이 기르는 ‘지역 공동수련제’가 정책적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제는 병원이 아닌 지역이 필요한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모든 병원이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환자와 병상 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전공의들을 지역 단위로 공동 수련하면 특정 병원에 소속된 의사가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의료진으로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에 의료진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정책패키지가 맞물려 기존과 다른 파격적인 양성 제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의대 선발 시 지역인재특별전형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나왔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지역인재특별전형 비율을 현재 40%에서 80%로 높여 지역 인재들이 지역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역의사제’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고 개인의 선택을 강제하기 힘들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의대 정원을 늘리고, 증원된 일부 인력이 지역으로 들어온다면 지역의료 공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각 의대에서 지역 전형으로 학생을 뽑아 일정 기간 특정 지역 근무를 조건으로 장학금을 주는 지역의료 인력 양성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공병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공병원은 민간병원이 많지 않은 지방에서 부족한 필수의료 기능도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의료의 상업화가 심화하면서 필수의료 기능을 맡는 공공의료가 붕괴하고 지역 격차도 극심해지고 있다. 조 원장은 “공공병원은 지역 주민들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거점 병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권역의료를 책임지는 국립대병원은 14곳밖에 없다. 조 원장은 “전국에 40곳 정도 있는 공공병원은 지역에 모세혈관처럼 퍼져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거점 병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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