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필수의료… 국립대병원 등 부족한 의사 수 2427명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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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가량선 휴진하는 분과도
소도시선 의사 1명도 못구해


국립대병원과 적십자병원, 원자력병원, 지방의료원 등 국내 공공의료기관에서 정원에 비해 부족한 의사 수가 242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 수가 부족하자 공공의료기관의 20%가량에서 휴진하는 진료 분과가 속출하면서 필수의료 공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의료기관별 정원 대비 현원’ 자료에 따르면 공공의료기관 223곳의 정원은 1만4341명이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활동하는 의사는 1만1914명에 그쳐 2427명이 모자랐다.

공공의료의 중추인 국립대병원 17곳과 지방의료원 35곳의 경우 정원 대비 각각 1940명과 87명이 부족했다. 기관당 국립대병원은 114명, 지방의료원은 2.5명 정도로 의사가 모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부처별로는 복지부 소관 공공의료기관 12곳의 정원은 894명이었지만 현원은 823명으로 71명이 모자랐다. 적십자병원 7곳도 의사 7명이 부족했다. 국가유공자를 치료하는 국가보훈부 소관 병원 8곳은 총 76명의 의사가 모자랐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재해병원 14곳에서도 25명이 부족했다.

의사가 부족한 탓에 공공의료기관의 약 20%에서 휴진 과목이 나오고 있다. 지방의료원 35곳 중 23곳에서 휴진 과목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료원은 민간 병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필수의료 기능을 도맡고 있다. 하지만 정주 여건이 좋지 않은 탓에 진료 수요가 많은 내과 등에서도 의사를 구할 수 없어 몇 달 동안 환자를 받지 못하는 지방의료원이 상당수다. 속초의료원과 산청의료원에서는 연봉 3억∼4억 원을 제시해 응급의학과, 내과 전문의를 몇 달 만에 겨우 구했다. 인천시의료원은 마취과 의사가 부족해 주말에는 응급수술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 의원은 “의대 정원 확충과 병행해 필수·지역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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