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노력과 희생으로 배려하고 그침이 없도록 살아가길…[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30 08:58
  • 업데이트 2023-11-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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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년 전 아빠 품에 안겨서 눈을 맞추던 너는 존재 자체로 우리 가족에게 ‘행복덩어리’였다. 이제 어엿한 예비신부가 되어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그지없다.



■ 사랑합니다 - 예비신부인 딸 이연성에게

“아빤, 네가 결혼을 너무 서둘러 일찍 하지 않았으면 해.”

이제 2주 후면 결혼식을 올리게 될 큰딸에게 그 아이가 아직 어렸을 적부터 줄곧 입버릇처럼 해왔던 말이다. 30여 년 전 지금의 아내와 좋은 감정으로 서로를 향해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던 내 나이 만 스물세 살, 그해 상반기가 막 끝나갈 무렵 우리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된 양가 부모님들은 첫 상견례를 가졌다. 바로 그 자리에서 갑작스레 이뤄진 합의에 따라 양가는 3개월 후로 택일했고, 나와 아내는 정작 여러 면으로 필요한 채비를 미처 갖추지 못한 채 결혼식을 하게 됐다. 흡사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과거 속 여느 부부들의 모습과도 같이….

결혼 후 2주 만에 허니문 베이비로 젊디젊은 부부에게 선물처럼 와준 큰딸, 그리고 이듬해의 출산. 아직 여물지 못해 부족함이 컸던 부모가 철모르는 어린 딸과 함께 좌충우돌, 울고 웃으며 지내 온 시간과 장면 장면들이 정말 엊그제처럼 선명하다.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 공부머리나 IQ보다 감성지수인 EQ가 남부럽지 않게 높다 할 정도로 친구를 좋아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밝고 또 건강하게 자라 온 딸을 보면서 아내와 나는 많은 순간 삶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 나의 제안으로 중국 대학에 교환학생을 신청해 놓고, 막상 출국일이 다가오자 중국에 가기 싫다며 짐을 싸지 않으려고 하던 딸을 보며 나는 정말 난감했었다. 결국, 딸의 여행 가방을 나눠 들고 중국까지 직접 동행해 학교와 기숙사 등록까지 해 줘야 했다. 지하철을 타고 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필요한 생필품들을 사서 채워 준 뒤 혼자 귀국하는 내내 마음과 발걸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딸은 한 달 후 중국 현지에 적응해 생활과 언어, 음식과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했다. 아예 국내 모교에 자퇴서를 내겠노라며 남은 학업을 중국에서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얘기했고, 나와 아내의 동의를 채근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얘가 정말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면 어쩌나 하면서 가슴 졸이며 밤잠을 뒤척였던 기억도 뚜렷하다.

철부지인 것만 같던 그 딸이 어느덧 의젓한 사회인이 됐고, 이제 본인 인생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 ‘예비신부’가 돼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하게 됐다.

부모의 관점에서 딸은 여전히 호기심이 왕성하고 다소 엉뚱한 면도 있는 녀석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그 존재 자체로 ‘행복덩어리’다. 그런 딸에게 앞으로 본인 삶의 여정을 부모를 대신해 언제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행복한 추억을 같이 만들어 나갈 천생연분 동반자가 생겨 너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사랑하는 사위 준석아! 그리고 딸 연성아!

아빠가 너희 두 사람에게 딱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이제 곁에 있는 상대를 자신의 반쪽과 같은 귀한 존재로 만나 사랑을 고백했고, 인생길을 함께 걸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앞으로 두 사람은 이 약속을 잊지 말고 기억해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본인 삶의 최우선 순위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서로 최선의 노력과 희생으로 돕고 배려하기에 그침이 없도록 살아가야 한다.

혹여 인생의 여정 중에 심신이 지치고 힘들 때가 찾아온다면, 지금 이때 ‘너희의 리즈 시절’ 서로에 대해 가슴 벅차했던 감정들, 함께하며 만든 좋은 기억들을 잘 간직해 계속 떠올리면서 그렇게…. 아빠 마음 알겠지?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너희 두 사람 많이 많이 사랑한다.

아빠 이성주(콴탁인터내셔널 서울지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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