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차 한잔, 공원길 산책…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그림책]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1 09:22
  • 업데이트 2023-12-01 09:27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림책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샬롯 에이저 지음│이하나 옮김│롭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새벽을 달리며 나누는 미소, 여유로운 아침 식사, 더 여유로운 차 한잔, 공원길 산책, 커다란 나무, 높다란 언덕, 손가락 사이사이 느껴지는 풀잎, 오늘의 마지막 햇살 그리고 그 저문 햇살 아래 들려오는 이웃집 부엌의 맛있는 소리…. 영국 작가 샬롯 에이저가 전하는 ‘행복의 순간들’이다.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원제 small pleasures for big hearts)’라는 제목처럼 작은 행복, 작은 기쁨들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어떤 위대한 철학자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추상적인 ‘행복’을 구체적 감각으로 느끼는 것. 그건 아주 위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바쁘고, 지치고, 힘들고,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손톱만큼의 여유가 없고 때론 정신을 모두 놓아버려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무력함 속에서 특별한 것을 특별하게 알아보고, 자신의 ‘행복’으로 만드는 순간들이다.

뉴욕타임스·구글 등과 작업하면서 소량의 독립출판물로 그림책을 출간해온 작가는 이 작지만 위대한 ‘행복의 순간’들을 소박하면서도 예술적인 그림에 담아냈다. 화려한 ‘원색’에서 색을 한 겹 뺀 듯한 낮은 채도의 일러스트, 그래서 컬러이지만 모노톤 느낌의 그림은 사람살이의 ‘같고 또 다른’ 이유로 긴장하고 지친 우리에게 한숨 구멍을 뚫어주는 여유를 전한다. 그래서 책을 보는 순간은 행복한 시간이 된다.

이 그림책은 출판사가 독립출판물로 출간된 책에 반해 번역과 디자인에 긴 시간을 들여 새롭게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ong breakfasts’ ‘longer break’ 같은 세상의 서툰 자동번역기도 순식간에 옮길 수 있는 짧은 텍스트를 두고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6개월, 디자인과 편집에 다시 1년을 보냈다. 그래서 이 한글판이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가진 원본이 됐다.

저자는 한국판을 펴내면서 출판사를 통해 이런 말을 전해왔다. “…모두 행복하세요.”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