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가성비’라야 잘 팔렸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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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 유통군이 최근 개최한 대규모 쇼핑 행사 ‘롯데 레드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롯데유통군 제공




국내 유통업계가 연중 최대 할인 전략을 앞세운 ‘11월 쇼핑 대전’에서 이른바 ‘극가성비’ 제품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유통업계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통업체들은 경기 부진에 소비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 위주로 대거 팔려나갔다고 강조했다. 해외 직접구매 시장에선 엔저 효과로 일본 직구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마트·이커머스 업체들은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를 맞아 지난달 각종 할인 행사와 사은행사, 기획전을 경쟁적으로 펼쳤다.

주요 업체의 지난 달 매출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제대로 쇼핑 축제 분위기를 띄우지 못한 데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박은 아니지만 워낙 어려운 경기에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할인·사은 혜택으로 관심 끌기엔 성공했지만, 고객들이 기대만큼 지갑을 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정말 싸게 팔거나 가격이 비싸도 할인 폭이 큰 극 가성비 제품만 많이 팔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반값 삼겸살과 킹크랩은 10% 추가 물량까지 완판됐고, 신세계푸드의 2900원짜리 노브랜드 짜장버거는 6일간 5만개가 팔려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롯데그룹 유통군과 계열사 11곳은 ‘롯데 레드페스티벌’(11월 2∼12일)을, 신세계그룹은 ‘쓱데이’(11월 13∼19일)를, 현대백화점그룹 10여개 계열사는 ‘패밀리 위크’(11월 10∼26일)를 각각 전개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롯데그룹은 레드페스티벌 전체 매출 규모나 신장률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문별 성과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백화점 뷰티 상품군 매출이 15% 이상, 롯데아울렛의 아웃도어 매출이 약 20% 각각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돼지고기류 매출은 300% 이상 늘었고, 롯데슈퍼의 경우 반값 먹거리 행사를 비롯한 엘포인트 10배 적립 상품군 매출이 약 70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쓱데이 매출이 1조7000억 원으로, 직전 행사인 2021년보다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마트는 대형가전과 ‘반값 행사’로 호응을 얻은 가공식품 매출이 늘었고, 신세계백화점도 대형가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의 패션플랫폼 W컨셉과 SSG닷컴, G마켓의 매출은 각각 161%, 31%, 10%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밀리 위크 기간 중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8%, 방문객 수는 27.1%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아웃렛 매출은 31.3%, 방문객 수는 30.5% 각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 통합 쇼핑 행사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글로벌 등 유통 계열사와 연합해 11월 8∼14일과 22∼28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43주년 창립 감사제 매출이 작년 대비 12% 늘었다고 밝혔다.

11월 쇼핑 대전에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이커머스 업체들 분위기가 더 호전됐다.

쿠팡은 로켓직구 광군제(11월8∼11일) 행사 결과에 대해 "생활가전을 비롯해 화장품과 패션 등의 카테고리가 인기를 끌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무선 물걸레 청소기와 고속 충전기 제품이 판매량 상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켓직구 광군제 행사뿐 아니라 각종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까지 지난 달 매출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연중 최대 규모 할인행사 ‘무진장 블랙프라이데이’(11월 22일∼12월3일)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블프 행사 첫날 매출만 5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2%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블프 행사 10일 동안 21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하루 평균 매출이 213억 원이었다.

올해는 하루 평균 매출이 260억 원을 넘어섰고, 행사 막바지에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2023 그랜드 십일절’(11월 1∼11일)의 매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모바일 앱 방문자 수가 700만명(중복 제외)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번가는 또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11월 22∼30일) 행사 중 해외직구 카테고리 결제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구매 회원 수는 15% 각각 늘었다고 전했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11월 6∼19일) 기간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고 밝혔다. 로봇청소기가 매출 1위에 올랐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패션 뷰티 부문도 흥행했다.

해외 직접구매 시장에서는 일본 직구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이먼데이까지 지난달 24∼26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미국 직구 건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일본 직구 건수는 엔저 효과로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달러화가 강세인 데다, 경기 둔화로 작년만큼 파격가에 판매하는 품목이 많지 않아 직구의 장점이 줄어들었다고 몰테일 측은 설명했다.

김만용 기자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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