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선거구 획정 수싸움 돌입… ‘영·호남 지역구’기득권 지키기 되나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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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증석 예상되는 경기 감석”
경기지역서 강세인 민주당은
영남 감석 주장할 가능성 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5일 내년 총선 지역구 기준이 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여야가 본격적인 수싸움에 들어가면서 게리맨더링(특정 후보나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증석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감석하자는 입장이지만, 협상이 틀어질 경우 결국 ‘영·호남 지역구 지키기’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만희 사무총장, 김상훈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 최형두 정개특위 위원으로 선거구획정 관련 소규모 회의체를 꾸리고 지난 1일 첫 회의를 열었다. 획정위는 이날 인구수 기준으로 합구·분구 조정을 한 뒤 253개 지역구를 정해오는데,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여당 안을 만들어 야당과 협상을 통해 재획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비수도권 지역은 가능하면 그대로 두고, 증석되는 지역에 감석을 해서 조정하는 것에 대해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입장이고 획정위도 그런 식으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야는 우선 인구수 상·하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조정될 지역구는 최소 4곳으로 보고 있다. 인천 서구, 경기 평택·하남·화성의 경우 경계조정이나 특례로 유지가 가능하지 않은 곳으로 분구하지 않으면 선거법을 위반하게 된다. 이에 여권에서는 산술적으로 봤을 때 복합지역구 조정 가능 지역 중 △경기 안산단원갑·을 △서울 노원갑·을·병 △서울 강남갑·을·병을 합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갑·을·병·정을 합구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안산단원을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다른 세 곳은 기존 지역구에서 1석이 줄더라도 각 지역구 평균 인구가 상한 인구 기준 수보다 적어 조정이 가능하다.

반면 수도권 다수는 민주당 의원이 자리하고 있어 여당 우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의석수를 줄이자고 반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구수 하한미달 지역인 △부산 남구갑·을이나 복합지역구 조정 가능 지역인 △경남 창원시 지역구 5곳 △대구 달서갑·을·병도 합구 거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국민의힘은 하한 미달 지역구인 △전북 익산갑 △전남 여수갑 등에서 합구를 하자고 맞서면서 지루한 싸움이 이어질 것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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