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됐지만… ‘13.6%↑’ 농산물값 과열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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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3.3% 올라
10월 3.8%이후 상승세 제동

신선과실지수 24.6% 뛰어
“단기간 내 하락 어려울 수도”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국제유가 안정세 등의 영향 덕분이다. 하지만 10월 이후 안정될 것이라던 과일 가격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농산물 물가가 13.6% 올랐다.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로, 농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 안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수출 반등을 언급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고, 물가 안정세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올해 6∼7월 2%대로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이 8월(3.4%)·9월(3.7%)·10월(3.8%)에 이어 4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10월을 고점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1년 전보다 5.1% 떨어지면서 전체 헤드라인 물가를 0.25%포인트 낮췄다. 유종별로는 휘발유는 2.4% 올랐지만 경유와 등유는 각각 13.1%, 10.4% 내렸다.

하지만 농산물은 13.6% 오르면서 0.57%포인트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로 2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 폭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 어류·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과실지수는 24.6% 뛰어 전월(26.2%)에 이어 2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과는 55.5%, 귤은 16.7% 올랐다. 일각에서는 10월 이후 하락해야 할 과일물가가 동절기에도 오르는 것에 대해 수확 예측이 어긋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은 1년 단위로는 크게 떨어지긴 해도 단기간 내 하락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과실이 전월 대비로는 9.1% 큰 폭 하락하기는 했는데, 전년 대비로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도 최근 물가 안정이 수출 반등과 더불어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지난 8월 초 수준까지 하락하고 주요 농산물 가격도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라며 “국제유가 변동성,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계속 운영해 나가면서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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