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웠던 롱패딩에… ‘짧고 굵게’ 작별인사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6 09:05
  • 업데이트 2023-1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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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배우 수지를 모델로 내세워 홍보하고 있는 쇼트다운 ‘씬에어 에이스’. 각 사 제공



■ 올 겨울 트렌드 변화… 화려한 ‘쇼트패딩’ 대세로

길이 짧아지고 부피 강조한
‘푸퍼패딩’ 스타일 선호도↑

K2 ‘씬에어 에이스’ 출시
휠라 ‘밀라노 컬렉션’ 주력
캐시미어 원단 제품도 인기


연말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패션업계가 패딩, 카디건, 니트 등 겨울 패션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방풍, 보온 등 기능성을 강조했던 제품보다 색상과 디자인이 화려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불황일수록 화려한 패션으로 기분을 전환하려는 소비 흐름이 반영된 현상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검은색 롱패딩이나 코트 대신 짧은 기장의 화려한 쇼트패딩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이달 쇼트패딩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올해 출시된 쇼트패딩은 지난해보다 길이는 더욱 짧아지고 실루엣은 한층 ‘벌키(bulky·부피가 큰)’해졌다. 생선인 복어(puffer)에서 착안한 ‘푸퍼 패딩’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솜이나 다운·구스 등 충전재를 넣어 부피감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광택감과 화려한 색상을 가미해 패셔너블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유행에 발맞춰 패션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F의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새 앰배서더인 가수 이효리를 내세워 ‘이효리 펌프 패딩’을 출시했다. 펌프 패딩은 ‘글로시(glossy·화려한) 쇼트패딩’ 스타일을 반영해 자연스러운 광택감과 벌키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색상도 블랙, 그레이, 화이트 등 기본부터 노멀 오렌지, 다크 그린 등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푸퍼 스타일의 쇼트다운 ‘씬에어 에이스’를 선보였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휠라가 배우 한소희와 선보인 화이트 ‘밀라노 다운 컬렉션’. 각 사 제공



휠라는 배우 한소희를 내세워 ‘밀라노 다운 컬렉션’을 출시했다. 쇼트패딩 열풍의 원조 격인 노스페이스도 가수 전소미와 손나은, 이서, 차은우 등을 모델로 화려함을 강조한 ‘쇼트패딩 컬렉션’을 선보였다. 네파도 내구성을 높인 고밀도 소재를 적용해 초경량 무게와 높은 활동성이 특징인 ‘에어필 다운 시리즈’를 내놨다. 모두 짧은 길이와 부피감 넘치는 디자인, 밝은 색상을 내세운다.

올해 패션업계 유행인 ‘올드머니 룩’ 영향으로 고급 원단인 캐시미어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진행한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 신상품 론칭 방송에서는 주문액이 하루 7억 원을 돌파했다. 현대홈쇼핑의 이달 캐시미어 상품군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했다.

한섬의 캐시미어 브랜드 ‘더캐시미어’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으로 캐시미어 스웨터, 카디건 등 300여 개 제품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이탈리아 수입 알파카와 캐시미어, 램스 울 혼방 소재를 사용해 입체적인 질감이 특징인 ‘블렌드 부클 자켓’ 등이 있다. 니트웨어 브랜드 ‘일라일’도 이번 시즌 100%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한 니트 제품 수를 확대하고 물량을 60%가량 늘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보온성이 겨울 패션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개성 있고 강렬한 멋을 낼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경기침체일수록 더 개성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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