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당헌 맘대로 고친게 도대체 몇번째냐” 분노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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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현직 대표… 법원 출석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당헌 개정에 당내분열 가속

“이재명 대표 취임뒤 계속돼와
약속 다 어기면 국민신뢰 잃어”
“선거 코앞인데 규정변경 시도
‘시스템 정당’ 자부 무색해져”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3배 이상 높이고, 총선 경선에서 현역 의원의 페널티를 강화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확정하면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친이재명)계가 당헌·당규를 본인들에게 유리하게끔 마음대로 고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8일 KBS 라디오에서 “대의원 제도를 둔 게 적극적인 당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는데 이런 게 계속 줄어든다”며 “이 대표가 들어선 이후 주변 사람들이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고친 게 한두 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한 것도 뒤집었고, 선거법부터 뒤집으려고 한다”며 “이렇게 줄줄이 약속을 다 어겨버리면 이 정당이 과연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갈 수 있느냐. 저는 어렵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윤영찬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이 대표가 ‘정당은 당원이 주인’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얼핏 보면 맞는 것 같지만 저는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당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받들기 위해 존재하는데 당원이 주인이라고 해버리면 국민과 당원 간 굉장히 큰 괴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공천 규정 변경에 관해서도 “이미 1년 전에 공천 규정이 다 확정이 됐다고 이야기를 해 왔고, 의원총회에서도 다 발표했다”며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공천 규정 변경을 시도하니 우리가 ‘시스템 정당’이라고 자부해 온 부분에 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비중을 현행 60 대 1에서 20 대 1 미만으로 변동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인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비명계는 ‘공천 불이익’과 ‘개혁의 딸(개딸) 당 변질’에 관해 지속해서 우려했지만, 당 지도부가 중앙위원회를 거쳐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친명·비명 간 당내 분열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내년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직을 중임하고자 당헌·당규 개정을 밀어붙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총선을 마치면 4개월 후에 전당대회가 다가오는데, ‘차기 전당대회 포스트 이재명 체제’ 혹은 ‘이재명 중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관측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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