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3월 서울서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추진

오늘 안보실장 회의서도 언급
미·일 각국 정치 상황이 변수

대통령실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내년 2∼3월 중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미·일과 논의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전에 한·미·일 정상을 초청,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등 ‘3각 협력’의 수준을 대내외에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늦지 않게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어떤 계기든 한·미·일 정상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게 캠프 데이비드 합의 사항”이라며 “우리나라로서는 한국에서 일본과 미국의 정상을 초청해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자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미·일 당국자와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2∼3월 개최를 생각하고 상대국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이고 일정이 많은 점, 미국과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점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장소는 제주나 부산이 아닌 서울이 될 가능성이 있다.

8∼9일에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데, 이 회의에서도 정상회의와 관련한 언급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4월 국빈 방미 계기로 한·미 간 협의한 내용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협의한 내용 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12일(현지시간)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펠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