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달랄때는 언제고’…돈봉투 송영길 검찰서 13시간 묵비권 행사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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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宋 “진술 거부권은 헌법적 권리”
檢, 비협조적 태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검토할 듯
수수 의심 현역 의원, 줄소환 될 수도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살포했단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3시간에 걸친 조사 내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비협조적 태도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추가 소환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소환해 오후 10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조사를 위해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송 전 대표는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송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의원들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하며 총선까지 가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려는 의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해선 “3선 국회의원을 저렇게 장기간 구속시킬 만큼 그렇게 중대한 범죄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정도 했으면 풀려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가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해 돌아갔지만, 정작 소환 조사가 시작되자 진술을 거부를 예고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진술서를 내고 자진 출두를 했으면서도 왜 조사 당일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진술 거부권은 헌법적 권리”라면서 “검사가 공정하게 내 말을 들어주고 헤아려 줄 거 같으면 진술하겠지만, 나를 옭아매려고 기획수사를 한다면 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현역의원들에게 뿌려진 총 9400만 원 상당의 돈봉투 20개를 마련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3억500만 원 상당의 불법정치자금을 조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불법정치자금 중 4000만 원은 입법 로비의 대가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 전 대표를 소환 조사를 마친 만큼, 이후 돈봉투를 건네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윤관석 무소속 의원 등의 재판에서 돈봉투가 살포된 의혹을 받는 회의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의원 21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임종성·허종식 의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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