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인 보급형 전기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 ‘레이EV’,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볼보 ‘EX30’. 각사 제공
■ 보급형 전기차 잇단 출시
볼보 ‘EX30’
출시 이틀만에 사전예약 1000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475㎞
기아 ‘레이EV’
실구매가 2128만원 가성비 최고
11월 판매 전월비 6.7% 성장세
KGM ‘토레스 EVX’
3000만원대… 중형 SUV 수준
10년·100만㎞ 국내 최장 보증
빠르게 진행되던 전동화 전환이 대중화 문턱에서 잠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기차는 비싸다’는 선입견을 깨고 실용성과 가성비를 두루 갖춘 모델들이 잇달아 등판하며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 28일 국내 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EX30’은 이틀 만에 사전예약 1000대를 달성했다. 전기차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적표다. EX30 흥행 돌풍의 비결은 역시 가격이다. 코어와 울트라 등 총 2개 트림으로 나뉜 EX30의 출시 가격은 각각 4945만 원과 5516만 원이다. 5700만 원 이하 전기차 보조금 100%(최대 680만 원) 적용을 받게 되면 트림별 차량가는 4330만 원과 4900만 원까지 떨어진다. 고객 인도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 100%를 확보할 수 있는 4000만 원대 후반부터 가격을 책정했다”며 “EX30 출시를 통해 내연기관과 유사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전기 SUV를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30은 69kWh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475㎞다. 153㎾의 직렬(DC) 충전도 지원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6분이다.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EX30은 미국 ‘파퓰러 사이언스’의 ‘제36회 베스트 오브 와츠 뉴 어워드(Best of What’s New Award)’에서 2023년 최고의 혁신 50가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EX30에 대해 “접근 가능한 매력적인 가격을 갖춘 고품질의 전기차로 새로운 표준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기아는 지난 9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2000만 원대로 낮춘 ‘레이EV’를 출시했다. 서울에 사는 고객이 4인승 승용 라이트 트림(2775만 원)을 구매할 경우 국고 보조금 512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135만 원 등 총 647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는 2128만 원이 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레이EV는 11월 1387대 팔려 전월(1300대) 대비 6.7%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는 레이EV에 35.2kWh LFP 배터리와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를 적용해 복합 205㎞, 도심 23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50㎾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4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EV5’ 등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중소형급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상무)은 “EV5는 향후 기아가 출시할 ‘EV4’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 9월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내놨다. KGM은 사전계약 당시 토레스 EVX의 가격을 4850만∼5200만 원으로 책정했지만, 실제 판매가는 4750만∼4960만 원으로 낮췄다. 각종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토레스 EVX의 실구매가는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 원대가 된다. 73.4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토레스 EVX는 1회 충전으로 433㎞를 달릴 수 있다. KGM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내구성이 뛰어난 블레이드 배터리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국내 최장인 보증기간 10년·100만㎞도 제공한다. KGM 관계자는 “토레스 EVX는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SUV다운 디자인, 활용성, 안전성을 갖췄다”며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고객 접근성이 단연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