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고기능 자폐인 것 같은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12-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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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대학생인데, 최근에 고기능 자폐라는 병명을 알게 됐습니다. 자폐증이라고 하면 심한 장애가 있는 경우인 줄 알았는데, 저처럼 가벼운 자폐 증상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재미있는 한 가지 관심사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고 과목별 점수 차도 큰 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도 공감을 하지 못하고 그게 겉으로도 티가 나서 지적을 받은 적이 많아요. 대인관계를 지속하기도 어렵고 감정기복이 심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증상이 너무 일치해서 제가 고기능 자폐가 아닐까 싶은데,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또 치료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A : 전문가 임상적 판단 중요… 치료는 진단 받은 후에 고려해야

▶▶ 솔루션

정신건강의학 영역은 영상소견이나 혈액검사보다는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부분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가지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진단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인 것 같다” “경계성 인격장애다”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그런 걱정에 이어서 드라마 방영 등 영향으로 최근에는 고기능 자폐성 장애를 말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의 경우 자기 보고보다는 타인의 관찰에 의해 진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 사회성 등을 염려하는 것과 달리, 거기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고요. 그중 고기능 자폐라는 것은 특별히 ASD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ASD에서 지적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고기능 ASD의 경우 지능지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능검사가 선행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기능 자폐는 아예 언어의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 게 아니고, 사회적 상황에 맞지 않게 장황한 설명을 한다든가, 상호작용을 못 할 뿐 지식에 관련된 의사소통 등에는 문제없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ASD가 증상 발현 후 진단을 받는 데까지 3년 정도가 걸리는 반면, 고기능 ASD는 8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진단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어린 시절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존재하는 질환을 성인기에 진단받았을 때도 도움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인 ADHD의 경우, 뒤늦게 진단받더라도 약물복용을 바로 할 수 있으니 환자에게 명백한 이득이 있죠. 그러나 고기능 ASD의 경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힘들게 검사를 받았는데 성인 ASD에 대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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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통적인 자폐평정척도로 진단이 내려지지 않을 수 있어서, 소아청소년 ASD를 많이 경험한 전문가의 임상적인 판단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즉, 스스로에 대해서 알고 진단을 받는 것이 내 삶의 의문을 푸는 데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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